고령화 시대 노인복지 사역 … 노인 섬김, 은퇴 교역자 안식관 기능
남은 건축비와 운영비 후원 과제 … 자원봉사와 서비스 개발도

지난 6월 16일 개원한 성결원은 성결교회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새 이정표로 우뚝 섰다. 선교 2세기 대사회를 향한 섬김과 복지 센터로서의 첫발을 디뎠기 때문이다. 다른 100주년 기념사업은 행사나 사업 자체로 종결되는 사업이지만 성결원은 이제부터 노인복지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100주년 사업의 마무리이자 선교 2세기 교단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성결원 개원 속에 담겨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직접적인 전도에 힘써온 성결교회는 사회 봉사와 참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100주년 사업으로 장기기증과 헌혈 등 생명나눔운동을 통해 대사회적 사랑실천의 의지를 발휘했고 이번에 성결원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를 만들었다. 고령화 시대에 외롭고 병든 노인들을 섬기고 돌보는 것은 교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결원은 당초 은퇴 교역자를 위한 안식관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교회를 위해 평생 후원한 은퇴교역자들의 마땅한 안식처가 없었기에 안식관 건립은 교단의 숙원 사업이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 즉 노인복지 문제를 교단차원에서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은퇴 교역자뿐만 아니라 어려운 노인들을 돌보고 섬길 수 있는 노인요양사역으로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교단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복지재단(이사장 여성삼 목사)을 설립하고 성결원의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늘리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11억여원 지원을 받게 되었고, 중앙기념교회의 예산 20억원을 합해 총 45억원의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었다. 이중에서는 천안교회가 대지 1만평을 기증하는 등 성결인의 후원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성결원의 개원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결원 완공을 앞두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입소 자격이 까다로워지면서 일반 은퇴 교역자의 입소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치매와 뇌출혈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이나 장기적인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만 입소할 수 있게 된 것. 뜻하지 않는 난초를 만난 성결원은 2007년 11월경에 완공 되었지만 개원을 미루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결국 이 문제는 대정부 접촉을 통해 전체 정원의 30%, 즉 70명 정원 중 21명은 노인복지법과 상관없이 교단 은퇴 교역자를 모실 수 있게 되었다. 은퇴 후 노후 대책이 막연한 목회자들에게 안식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성결원을 개원했지만 몇 가지 과제도 남아 있다. 교단 은퇴교역자들은 정부 운영보조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교단에서 운영비를 지원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은퇴교역자들이 생활비와 입소비를 부담하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렇게 되면 당초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남은 건축비를 해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교단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사항이다.

이와 함께 교단에서 성결원 운영에 있어서 자원 봉사자 발굴과 노인 복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도 숙제다. 보다 질 높은 복지서비스와 의료 재활 프로그램, 기독교적인 프로그램도 보다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성결원 인근에 약 1만7천평의 대지가 남아 있는 상태다. 노인복지를 위한 실버타운이나 사회복지 센터를 개발하는 계획도 세워야 한다.

사회복지재단 이사회도 성결원 인근을 성결복지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고, 성결원장인 권석원 목사도 부총회장에 출마하면서 성결복지타운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해 이같은 계획에 힘을 실어 주었다. 교단 차원에서 처음 설립한 성결원은 향후 교단의 복지 사역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교단 복지사역의 좋은 선례가 되어야 하며 기독교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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