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회에서 이만열·손봉호 교수 등 강조

▲ 이만열 목사가 이명박 정부와 한국교회의 관계설정의 문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명박 정부와 거리를 두고 비판과 감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교회위상과 복음전파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2월 15일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교회사에 나타난 교회지도자들이 범한 실수’를 주제로 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제한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기독교가 특정후보 지지에 나섰던 사실을 비판하면서 정치권력과 교회가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가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할 경우, 더 큰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한 노무현 정권에서 일부 진보권 성직자들의 정치 참여와 관련, 이로 인해 군사정권 아래 민주화에 앞장섰던 과거의 업적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영한 교수(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도 “장로가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를 교회의 영향력 증대를 위한 기회로 여겨 정치권에 줄서기를 시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는 오히려 복음전도와 기독교의 위상을 추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두 번의 장로대통령이 나왔지만 성공한 대통령으로 보기 힘들다”며 “이들의 실패는 그 뒤에 있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찬을 한 손봉호 교수(동덕여대 총장)는 “성서를 살펴보면 참선지자는 정치에 비판적이었고 거짓선지자는 정치에 아부했다”며 “이명박 정권을 세우는데 공을 세운 기독교가 이제는 비판적으로 돌아서는 것이 도와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발표에서 중세 십자군 전쟁으로 악화된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립을 예로 들며  최근 이라크 전쟁 등 ‘의로운 전쟁론’의 악용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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