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예배 갱신 모색

한국교회의 토착화된 예배는 부흥에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 문제의 단초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경진 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은 지난 10월 18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연구발표회에서 한국교회 예배의 흐름과 특징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한국교회의 예배, 어떻게 갱신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이번 발표회에서 김경진 교수는 “한국교회는 수요예배, 새벽기도회, 철야기도회 등 다양한 예배의 지속적 모임을 통해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70, 80년대 놀랍게 성장한 한국교회는 그 열매를 맺어야 하는 오늘날 도리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예배의 토착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기도의 형태들이 한국교회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기복적이고 무속적인 신학이 들어오는 통로의 역할을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벽기도, 통성기도, 철야기도 등이 점차 물질적이고 성공지향적인 욕구들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기복적인 기독교의 모습으로 변질됐으며 순복음교회의 삼박자구원과 같은 신학구조는 결국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세계관으로 귀착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지나친 서구 중심의 예배형태에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1980년대 이후로 나타난 찬양과 경배운동과 온누리교회를 통해 수입된 열린예배의 형태는 전형적인 서구적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서구적 예배형태는 미래에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이제는 한국교회가 서구적인 것으로부터 탈피할 시점이 되었다”며 “한국문화를 읽어내고 적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예배갱신을 위한 관점에서 세례 문제를 발표한 나형석 목사(협성대)는 예배 가운데 부차적이거나 지엽적인 순서로 인식되는 ‘세례’가 오히려 예배의 본질과 성격, 과제를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나 교수는 “예배는 세례를 전제로 하며 세례의 말, 상징물, 행위가 응답으로서의 예배 전체의 초점, 구조, 언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예배는 지속적으로 세례사건에 응답하는 것으로서 세례갱신의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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