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6:17)

저는 어렸을 때 대단한 개구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몸에는 어렸을 때 생긴 마마자국, 중 3때 장난치다 유리창 깨고 수술한 자국, 수영을 가르쳐준다고 물 속에 다이빙하다 깨진 머리 꿰맨 자국 등 수도 없는 상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처의 흔적들은 요즘처럼 의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간단한 수술로 없앨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지울 수 없는 상처는 마음에 난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상처가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다 있을 줄로 생각됩니다.

갈라디아서 6장 17절에 말씀에서 사도 바울도 상처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다시 말하면 “이제부터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내 몸에는 예수님으로 인한 상처들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도 바울은 자기 몸에는 예수의 흔적이 있다는 좀 특별한 말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가 몸의 지니고 있다는 ‘예수의 흔적'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가 만일 사도 바울의 벗은 몸을 세밀히 관찰하여 본다면 그 몸에 남들이 갖지 않은 특이한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팔뚝을 살펴보면, 빌립보 감옥에서 차고에 차였던 흔적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 그 어깨 언저리에는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죽을 뻔했을 때에 입은 흉터를 볼 수 있을 것이고, 허리에는 ‘40에 하나 감한 매'를 5번 맞았을 때에 가죽채찍에 맞은 깊은 상처를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볼 때마다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기억이 되겠지만, 바울은 그것을 자랑스런 ‘예수의 흔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관련된 어떤 흔적을 가지고 있을까요? 원래 이 흔적이란 것은 낙인(烙印)을 의미합니다. 고대에는 노예들이나 군인들에게도 낙인을 찍어 그들이 누구에게 소유된 자들인지를 표시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에게 있어 매 맞은 상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예수의 낙인으로 자신이 철저히 예수님께 속한 예수의 종이라는 사실을 일컬은 것입니다.

그는 자기 몸의 찢긴 상처나 매 맞아 멍든 자국을 볼 때마다 “그래, 나는 예수님의 제자지” 하며 자기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주님의 종이라는 사실은 깊이 인식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노예들에게 찍는 낙인과 같이 예수님께 소유된 소유권의 표시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항상‘예수 그리스도의 종된 나 바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흔적은 예수의 종으로서 찍혀진 낙인입니다. 그것은 그의 영원한 종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종이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살아도 죽어도 오직 주의 것이므로 주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바울은 자기 안에 사시는 분은 자신이 아니고 오직 예수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흔적을 우리의 몸에 지닌다고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주님의 남은 고난을 우리 육체에 채우는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고난을 직접 우리 몸으로 감당해야만 합니다. 

여러분의 몸이나 믿음생활의 경험에서 그 어떠한 예수의 흔적을 가진다면 그것은 신령한 면에 있어서 영광스러운 표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예수의 종이라는 표시요 하나님이 소유한 백성이라는 싸인이기 때문입니다. ‘너는 내 것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인-바로 도장(印)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적인 질문을 가져와서 나를 괴롭게 하지 마십시오. 내가 지니기를 원하는 것은 예수의 흔적입니다. 나를 자유케 한 그 분, 그리고 나에게 놀라운 생명을 가져다주신 그 분, 그 그리스도의 흔적만을 나는 갖기를 원합니다!”

“내 육체에, 내 체취 속에, 내 영 속에, 내 삶 속에, 내 심장 속에서 예수가 나타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내 언어 속에 예수님이 영광스럽게 나타나길 원합니다.”

“내 피 속에 예수님의 숨결이 뿜어나길 원합니다. 내 심장 속에 예수님의 고동이 맥박치기를 원합니다. 내 걸음걸이 속에 예수님이 걷기를 원합니다. 내 눈동자 속에 예수님의 사랑과 연민이 넘치기를 원합니다. 나는 주님의 흔적을 갖기를 원합니다.

"주님, 나의 상처와 흔적을 주님을 사랑한 증거로서 나에게 상급을 주실 그분 앞으로 가지고 가겠습니다. 이것이 바울의 간증인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저의 간증이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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