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명 참여 … 자연사박물관, 돌 공원 등 관광

10월 17일 새벽부터 군산중동교회 앞에는 나이 칠순이 넘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모여들었다. ‘밤새 한 숨도 못 자고 나왔어’라는 분들도 있었다. 군산중동교회가 운영하는 경로대학에서 제주도 소풍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모여든 어르신들은 어린아이들이 소풍을 떠나는 모습처럼 설렘 반 기대 반 이었다. 과거 한 차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 있기에 두 번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지난번 여행 때를 말했고 새로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여행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평균 연령 75세. 학생들은 버스 4대에 나누어 타고 어둠을 가르고 목포로 향했다. 대형 크루즈선 위에 올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진도 찍고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중고등학생의 모습 같았다.

다섯 시간 걸린 배 여행에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빨간 경로대학 조끼를 입은 경로대학생들은 제주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시작으로 제주 여행에 나섰다. 경로대학생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제주도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고 느꼈으며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로 들어가 못다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행복한 첫날밤을 보냈다.

둘째 날에는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후 천지연폭포, 돌 공원 등을 방문하여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고 단풍으로 물든 한라산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이로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버스에서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귤을 나누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경로대학생들은 여러 곳을 둘러봄에도 불구하고 교회 관계자들의 안내를 잘 따라 계획한 관광지를 모두 둘러보며 안전 사고 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평화공원과 민속마을, 그리고 옛 생활 모습을 담아놓은 선녀와 나무꾼 등을 방문하였으며 비행기를 이용하여 군산으로 돌아왔다.

최고령자인 원유덕 씨(90세)는 “제주도는 세계 7대 경관 후보에 들만큼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경관으로 이곳에 여행을 오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으며 석순례 씨(86세)도 “너무나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누릴 수 있게 해 준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벌써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면서 “내년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매주 화요일마다 경로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중동교회는 오는 11월 29일에 ‘2011년도 2학기 종강예배 및 학과별 종강 발표회’를 갖고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며 내년 봄 새롭게 개강하여 교육을 시작하게 된다. 내년에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대만 또는 홍콩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중동경로대학 개교 첫해인 2007년에 금강산 여행을, 2008년에 일본, 2010년 중국 북경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 어르신을 섬기는 교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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