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현교회, 말씀·성령 중심 인격 회복 프로그램 진행

“80살이 넘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하나님을 기쁘게 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그 일을 해내려고 합니다.”

간증에 나선 여든이 넘은 노(老) 장로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하나님을 행복하게 한 적이 없다는 그의 고백에 나머지 60명의 교육생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기드온용사화학교 회복축제에 참가한 교육생들은 사흘 동안 개인의 상처를 회복하고 이것을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경험했다. 철저한 말씀·성령 중심의 강의 프로그램과 주최 측인 만리현교회와 봉사자들의 섬김을 통해서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홍천수양관에서는 만리현교회가 주최하는 기드온용사화학교 회복축제 10기 교육이 시작됐다. 교육생 60명과 봉사자 40명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3박 4일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신앙 수련회와 내적 치유 캠프를 혼합한 훈련이었다. 수양관에 도착하자마자 교육생들은 갖고 왔던 핸드폰과 시계를 전부 주최 측에 내놓아야 했다. 또 수련회라면 흔히 발견될 법한 일정표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철저하게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에만 집중하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기드온용사화학교만의 규칙이었다. 답답할 법도 하지만 교육생들은 순종하며, 오로지 주최 측이 울리는 종소리에 의지한 채 모든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기드온용사화학교 회복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0차례에 이르는 강의, 특강과 소그룹 모임이 대표 프로그램이며, 여기에 시간마다 선보이는 비공개 특별 프로그램이 참석자들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철저하게 개인의 신앙, 인격 회복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를 받고 아픔을 느낀다. 특히 신앙인들도 세상에서 상처받으며 좌절하고, 심하게는 교회의 문턱을 떠나기도 한다. 또 예수님과의 감격스러운 첫사랑을 느꼈던 성도들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갱년기에 빠지는 부부처럼 신앙이 시들해지고 세상 속의 향락에 빠지곤 한다. 만리현교회는 이 문제를 주목하며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래서 기드온용사화학교 회복축제는 상처 치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동안 돌보지 않고 내버려둔 채 잊혀지기만 기다렸던 상처를 마주대하고 오로지 성경에 의지해서 문제를 회복시키는데 집중한다. 그렇기에 새신자도, 목회자도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아픔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기드온용사화학교에서는 회복축제를 위해 릭 워렌의 ‘회복으로 가는 길’, 존 베이커의 회복축제 인도자 지침서와 참가자 안내서를 요약하고 편집해 현재의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특히 이형로 목사가 가나안농군학교부터 내적 치유 캠프까지 직접 참여해, 말씀에 근본을 둔 가장 이상적인 회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0년 전에 기드온용사화학교를 시작한 이형로 목사는 상도교회 부목사 시절 “가르치고 훈련하는데 왜 신앙의 변화가 적을까를 고민했다”며 “늘 설교를 듣기만 하고 실제 행동에 나서는 것이 적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결론내리고 가나안농군학교처럼 실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체험관련 프로그램들이 많다. 회복축제에서는 모든 장식부터 프로그램에 쓰이는 티셔츠까지 하나하나 성경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의미 없는 것이 없다”는 이형로 목사의 발언처럼 회복축제에는 모든 것이 유의미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었다. 교육생들은 강의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진단하고 하나님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하고, 앞으로 계속 신앙훈련할 것을 다짐하고 결단했다. 또한 매일 저녁마다 기도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신앙을 고백하며 나아갔다. 여기에 비공개를 요청한 특별 프로그램들이 교육생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한층 더 신앙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또한 교육생들은 하나같이 봉사자들의 헌신을 보면서도 큰 은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선배 교육생들로 구성된 40여명의 봉사자들은 중보기도팀, 데코팀, 찬양팀, 행정팀 등 다양한 팀별로 구성돼, 교육생들이 오로지 훈련에만 신경을 기울이도록 배려하고 기도했다. 음료수를 따르는 것을 챙겨주는 봉사자들이 있을 정도로, 이들은 교육생들을 손과 발이 되어 섬겼다.

사실 기드온용사화학교 회복축제는 등록비로 모든 프로그램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만리현교회는 적자를 기록하는 회복축제를 운영하기 위해 교회 재정을 투자하고 있다. “한 사람의 변화가 가장 소중하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라는 이형로 목사는 점점 등록자를 모집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4일 동안 세상과 단절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 참가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왔다간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을 교회에, 가족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 가치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만리현교회는 앞으로도 세상에 치이고 상처받은 영혼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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