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채 목사, 죽은 두 딸 조의금 500만원 기부

두 딸을 사고로 한꺼번에 잃은 주봉채 목사 부부(사진 가운데)가 장례식 후 조의금을 대학 생활관 지원금으로 지난 10월 23일 유석성 총장에게 전달했다.
자식을 잃은 한 목회자의 가슴 아픈 조의금이 대학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두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주봉채 목사(경기중앙장로교회)는 슬픔 가운데에도 딸의 장례식에 들어온 조의금 중 500만원을 지난 10월 23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에 기부했다.

주 목사 부부는 지난 8월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서울신학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막내 딸, 영광(사회복지학과 2학년) 양과 첫 딸 은총 양(서울장신대)을 한꺼번에 잃었다. 두 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부부는 비통함에 마음을 추스르기조차 어려웠지만 평소 대학에서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식권을 나눠주었던 막내 딸의 따뜻한 마음을 기리기 위해 조의금 중 일부를 서울신학대학교 생활관을 위한 헌금으로 바쳤다. 

아버지 주 목사는 “딸 영광이는 어려운 친구들에게 식권도 나눠주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천사 같은 아이였다”면서 “작은 액수지만 영광이가 그토록 사랑했던 생활관의 동료와 친구들을 위해 귀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주영광 양은 생전에 개척교회의 목회자 자녀로 살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학교에서는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교회에서는 교회당 청소와 화장실 청소, 찬양단 교사 등 어려운 일을 도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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