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유학생교회 설립해 복음과 꿈 심어 … 개인 사무실 쉼터로 제공도

부산대 내 중국인유학생교회를 섬기는 최인기 장로.
최인기 장로(밀양교회·사진)는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선교사다. 개인 사업을 하면서 제 발로 한국을 찾아온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심고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키우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의 선교지는 국립 부산대학교다. 부산대 교수인 아내와 함께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2년째 자비량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유학생을 돌보고 전도하고 함께 예배드리고 제자훈련을 하는 것이 주된 사역이다.

그는 단기선교차 중국을 오가면서 중국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내로부터 부산대학교에 중국인 유학생이 1500명이나 있다는 말을 듣고 유학생 선교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선교가 제한된 중국이 아니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스스로 찾아온 유학생이야 말로 선교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중국유학생을 전도하고 양육할 수 있는 교회를 만들면 굉장히 효율적인 선교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는 아내와 다른 한 교수 부부와 함께 지난 2009년 10월 부산대학교 내에 중국인 유학생 예배를 시작했다. 중국인 유학생 사역에 전념하기 위해 밀양교회 장로직도 휴직했다. 밀양교회도 유학생 사역을 돕기 위해 지난해 최 장로 부부를 국내선교사로 파송하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든든한 선교의 동역자가 됐다.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제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도폭발을 활용하여 일대일 만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였고, 등록금과 생활비 조달을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유학생들을 돌봐주는 등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랑과 배려로 복음을 전파했다. 그 결과, 첫 학기에는 8명이 교회에 출석했으나 지금은 재적이 100여명에 이르고 매주 평균 30여명이 꾸준하게 출석하고 있다. 창립 1년을 맞은 날에는 7명의 학생에게 세례도 베풀었다.

중국 유학생의 목표는 중국 유학생들을 제자화 하는 것이다.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갈 때는 중국의 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 그의 1차적 꿈이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주일예배와 성경공부 외에도 매주 주중에 그룹별로 셀모임과 열린모임을 갖고, 1박 2일 수련회, 전인치료수련회, 잃은양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단과대학과 지역교회와 짝짓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단과대학 단위로 중국 유학생을 각 지역교회와 연결시키는 일종의 ‘쉰들러 리스트’ 사역이다. 지역교회가 유학생들을 위한 전도만찬 잔치를 열어 복음도 전하고 향후 신앙적인 지도나 양육, 선교 후원을 이끌어내는 전략인데 실제로 부산대학교 주변에 있는 교회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유학생 사역을 위해 최 장로는 개인회사의 사무실을 아예 부산대 근처로 옮겼다. 다니엘서중 “나의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를 읽는 중에  ‘사무실을 유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라’는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 장로는 유학생들이 수시로 들러 식사도 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일반 주택을 사무실 용도로 구입했다. 지금까지는 임대 사무실을 사용했지만 유학생 사역을 위해 빌라로 사무실을 마련한 것이다. 최 장로의 사무실은 ‘중국 유학생들의 아지트’로 바뀌었다. 만남과 교제, 쉼과 식사 등 그들만의 공간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국제사이버 신학대학교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부족한 신학 지식을 채우기 위해서다. 최 장로는 이제 중국유학생 사역이 체인망처럼 전국적으로 구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부산대 사례를 소개하고 간증하는 이유도 함께할 동역자를 찾기 위해서다. 최 장로는 “국내에 있는 유학생들은 6만 여명에 이르는데, 황금어장과 같은 유학생 사역이 다른 대학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기독교수와 교수 신우회를 접촉하고 있으며, 개 교회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중국유학생 교회설립을 위한 후원자 모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의 남은 꿈은 순회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아내가 현직에서 은퇴하고 나면, 최 장로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서 선교에만 집중하는 자비량 순회선교사로의 삶을 꿈꾸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