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회 학술대회, 글로벌 시대 한국신학 점검

한국기독교학회는 지난 10월 21∼22일 충남 온양관광호텔에서 제40차 정기학술대회를 갖고 세계 신학 흐름 속에서 한국 신학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지난 10월 21∼22일 충남 온양관광호텔에서 제40차 정기학술대회를 갖고 세계 신학 흐름 속에서 한국 신학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글로벌시대의 한국 신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신학이 서구신학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세계적인 신학으로 한 단계로 도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형동 박사는 ‘성서비평과 한국교회’란 주제발제에서 “초기 한국 개신교는 성서에 대해 보수주의적, 근본주의적, 문자주의적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초기 서구 선교사들의 보수적인 신앙관이 문자주의적인 성경해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성서해석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넘어 역사 속에 개입해 오신 하나님의 행동이 오늘도 성서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성서이해에 있어 너무 문자를 맹종하지 말고 문자에 활력을 제공하는 성령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예배의 배경, 윤곽, 그리고 내용’에 대해 발제한 김경진 박사는 1960년대 부흥회와 1980년 열린 예배, 현대의 이머징(Emerging) 예배 등 한국교회를 관통했던 예배를 시대적으로 조망하고 분석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960년대 유행한 부흥집회가 한국교회의 부흥에 상당한 공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부터 신비적이고 무속적인 예배가 들어왔고 이후 온누리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열린예배와 찬양예배처럼 소비자 중심의 예배로 바뀌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예배형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예배가 서구교회의 예배적 전통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재진 박사는 ‘글로벌 한국신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한국신학이 세계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임마누엘(하나님이 함께 하시다) 신학’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임마누엘 신학은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출발하는 신앙의 사유화가 아니라 온 인류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기를 원하는 창조주 하나님의 우주적이고 보편적인 의지에 상응하는 책임있는 공적 신학”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장춘 교수(한동대학교)는 “교회사회사업은 타락적 방향으로 흐르는 세계화를 구속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역”이라며 “세계화 시대에 교회의 사회사업은 영성화, 공동체화, 지역사회(국내적) 세계화, 국제적 세계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구약분야에선 유윤종 박사(평택대)가 ‘한국의 구약성서 연구동향’을, 신약분야에선 김형동 박사(부산장신대)가 ‘성서비평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실천분야에선 김경진 박사(장신대)가 ‘한국교회 예배의 배경, 윤곽, 그리고 내용’을, 선교분야에선 홍기영 박사(나사렛대)가 ‘민중신학의 선교적 평가’를, 교회사분야에선 황정욱 박사(한신대)가 ‘세계교회사 속의 한국교회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한편, 한국기독교학회는 22일 오전 총회를 갖고 채수일 한신대 총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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