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연·교회협, 기독교문화 심포지엄 … 스마트 시대 미디어 활용 소개

집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예배드리기, 예배시간에 성경 대신 스마트폰 성경어플을 활용하기, 과연 성경적으로 올바른 것은 무엇일까?

‘손안의 혁명’이라 불리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최근 2천 만명을 넘었고, 지난 10.26 재보궐 선거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위력이 확인된 만큼 교회도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무작정 따라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기에, 성경적인 방향으로 스마트시대의 기독교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문화선교연구원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문화영성위원회가 지난 10월 29일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문화 목회’를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학술포럼에는 대학생들과 교계 목회자들이 참석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발제자들은 트위터, 성경 어플 등 이전 세미나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시대의 기독교 문화에 대해 발제하며,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트위터로 예배를 드릴 수 있나요?’라는 발제에 나선 장신대 주승중 교수는 예배학적으로 트위터 예배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예배는 성육신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응답하는 것인데 사이버 예배는 탈육체성”이며 “또한 트위터예배는 예배의 경축적 성격(설교, 성찬, 찬미)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성도를 (설교만 의지하는) 수동적인 청중으로 전락시킬 위험성이 있기에 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성도들이 연합하고 교제하는 것도 중요한데 단지 목회자의 설교만 집중하는 잘못된 신앙생활을 합리화한다는 것을 문제제기한 것이다.

그렇지만 주 교수는 트위터예배의 가능성과 긍정적인 면도 인정했다. 예배당에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을 돕고, 트위터 사용해 신도들의 능동적인 예배참여를 이끌고, 선교를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며, 기독교 교육과 목회 상담에 유용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주 교수는 “이 모든 것은 목양적인 차원에서의 일이며 원칙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성경 대신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하는 것은 교회 안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성경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납니다’라는 발제에 나선 장신대 김효숙 목사는 성경어플을 사용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적절한 것인지 생각하기보다는 문화적으로 적절한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초대교회에서 고기를 먹어야 하느냐 먹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갈등이 일어났을 때 바울이 믿음이 약한 사람은 차라리 먹지 않는 것이 옳다는 ‘믿음의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선포했듯,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성경어플을 사용하는 것이 평안을 도모하는가를 숙고해야 하며, 소극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미디어의 수용과 거부를 논하기보다 믿음의 차원에서 선택과 유보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스마트 시대에서는 이전보다 더 많이 미디어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 번째 발제에 나선 박웅진 연구원(한국콘텐츠진흥원)도 이 점을 지적하며 일례로 텔레비전을 언급했다. 그는 “텔레비전을 무조건 금지가 아니라 어떻게 다룰지 가르쳐야 한다”며 정보획득, 소재제공의 차원으로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TV시청일기, 텔레비전 시청계획, 함께 대화하기, 부모가 시청 모범되기 등의 방법을 제안했고, 이러한 방식을 스마트폰이나 다른 미디어에 적용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기윤실 조제호 처장이 ‘뉴 미디어 시대의 저작권 매뉴얼’에 대해 발제했다.

임성빈 원장은 “앞으로 새로운 소통의 도구와 방식으로 복음을 땅끝까지 선포하고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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