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결같은 장애우 사랑
베데스다사역·새벽 차량운행 등 자발적 섬김 귀감

부산에서 이엠(EM)스쿨 단과학원을 경영하는 조우진 안수집사(부산 대연교회·사진)는 매 주일 장애우들을 찾아 자활을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성결인이다.

남전도회 연례 행사였던 불우이웃 돕기에서 벗어나 더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장애우 봉사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10년 전 처음 만난 부산 베데스다선교회 장애우들은 조 안수집사를 한없이 부끄럽게 했다. 몸이 불편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장애우들의 모습, 이들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역자들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부유한 삶을 살아왔는가를 깨달았다.

이후 정기적인 장애우 봉사를 계획했지만 첫 시작은 미약했다. 두 달에 한 번씩만 장애우들을 찾았고 학원이 바쁜 시험기간은 피해서 봉사했다.

그러던 중 조 안수집사가 중고등부 부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장애우 봉사 사역을 펼치게 됐다. 학생들의 인격발달과 신앙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으로 장애우 봉사에 학생들을 동참케 한 것이다.

한 달에 3∼4번으로 봉사 횟수도 늘렸다. 그렇게 시작된 학생들의 장애우 봉사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열매를 거두고 있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이 신앙을 갖게 됐고 부모에게 반항하던 아이도 ‘날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할 정도로 변화됐다. 또 어떤 학생은 사회봉사와 관련된 기관이 수여하는 봉사상과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현재 부산 베데스다선교회 장애우 봉사는 조우진 안수집사와 중고등부 학생 20여명, 장년 3명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부산 베데스다 소속인 베데스다의 집, 예은의 집, 만리현해돋는교회(재활센터) 등 3곳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조우진 안수집사 등 베데스다 사역팀은 장애우들과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고 이들이 외출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식사를 같이하며 친교와 교제를 나눈다. 또한 청소와 설거지, 각종 공사 등으로 장애우들을 섬기고 있다.

베데스다선교회를 찾을 때는 양념불고기 120~150인분을 준비해 간다. 봉사팀과 장애우 약 40여명이 저녁을 함께 먹고 100인분 정도 남은 불고기는 장애우들이 나중에 더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애우들도 이렇게 물심양면으로 봉사와 섬김에 나서고 있는 베데스다 사역팀을 손꼽아 기다린다.

베데스다 사역을 위한 모든 재정은 자비량이 원칙이다. 교회의 지원을 받지 않는 가운데 회비, 후원금은 10만원이 채 되지 않으며 나머지 비용은 조우진 안수집사가 충당하고 있다.

한 달에 수십만 원씩 드는 사역이지만 조 안수집사는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고 있다. 한창 학원경영이 어려울 때는 비용을 줄여볼까도 생각했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전적인 헌신을 결심했다.

때론 문득 쌀을 갖다 주고 싶은 생각에 쌀을 가져다주면 마침 선교회 장애우들이 굶고 있는 상황이었고 학원비 30만원 중 급한 헌금을 제하고 전해준 돈이 다급했던 공사비와 일치하는 경험을 하면서 하나님의 개입과 섭리를 체험했다.

조우진 안수집사는 또 자발적으로 3년째 새벽기도 차량봉사를 하고 있어 성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밤 11시 학원에서 퇴근한 후 교회 차량을 몰고 귀가해 새벽 4시30분 운행에 나선다. 기도회를 마친 후 다시 어르신들을 태우고 집 앞까지 모셔다 드리는 것도 조 안수집사의 몫이다.

주일날 교회 식당운영을 위해 시장을 보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일주일 중 3∼4번씩 장을 볼 때도 있다. 이밖에도 결석자 설교테입 발송, 생일자 카드 발송 등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는다.

“낮에는 백수라서 교회 일을 마음껏 도울 수 있다”고겸손을 드러낸 조우진 안수집사는 이웃을 위한 나눔과 섬김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날마다 체험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