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문연구회, 박혜전 교수 주장 … 차별 없는 행동 필요

교회가 장애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으나 태도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손봉호 교수)는 지난 11월 12일 총신대에서 제28회 기독교학문학회에서 개최하고 11개 분과로 나뉘어 발제와 논찬을 진행했다.

이날 사회복지 분과에서 ‘한국교회의 장애인식 및 장애수용에 관한 조사연구’라는 발제에 나선 박혜전 교수(고신대)는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태도가 아직도 복지시대에 알맞지 않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이날 박 교수는 교회내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태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대상자 279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만을 위한 예배부서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60.2%(168명)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부서를 두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나와 동등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4.9%(146명)에 달했으며, ‘교회 규모가 작아서(10명)’, ‘담당인력이 없어서(8명)’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장애인의 구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에는 66.3%(185명)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장애인의 교회 출석 이유에 대해서는 의존적, 교육적인 측면에 비해 ‘믿음의 측면’이라는 응답이 71.9%(200명)로 가장 많았다.

이렇듯 장애에 대해 비장애인 성도들의 인식은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인격과 신앙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과 다르게 장애인 교인을 위한 교회의 지원 내용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절반 정도의 교회만이 엘리베이터를 갖췄을 뿐(50.5%)이며, 큰 도움이 될 수화통역사(8.6%), 자동출입문(9.7%), 휠체어(15.4%)에 대한 준비는 아직도 많이 열악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박혜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교회내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태도는 인식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드러난다”고 말하며 “장애인들은 무엇보다 차별을 느끼지 않고 비장애인과 예배드리고 싶어하기에 이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데 교회가 더욱 적극 나서야겠다”고 제안했다.

교회가 장애인들의 편리한 예배 접근을 위해 점자주보, 홈페이지의 웹 접근성이 지원하고, 또한 청각장애자를 위한 봉사자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이다. 
박 교수는 또 “무엇보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복음 앞에 평등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돕고 배려하는 마음이 신앙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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