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총회본부를 만들겠습니다”
총회본부 비합리적 운영 개선·발전적 정책수립에 초점

편집자주 : 우순태 총무가 취임 4개월 째를 맞았다. 송윤기 목사의 선거불복과 퇴임 거부, 사무실과 관용차 반환 거부,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이 문제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소 늦은 취임에, 총무를 뒤흔드는 세력에 의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역할을 감당해 오고 있는 우순태 총무를 만나 소감과 총회와 총회본부의 향후 운영방향 등을 들었다.

- 총무 당선 직후부터 전임 총무인 송윤기 목사가 선거불복을 선언,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신임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총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었지만 송 목사는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은데 취임 4개월을 맞이한 소감은 어떤가?

= 총회에서 당선된 후 취임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고 취임 후에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교단 총무가 되게 하셨고 총회 대의원들이 간절한 염원이 저를 총무 되게 한 힘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법과 원칙을 지키며 총무에게 맡겨진 직무를 감당해 갈 것입니다. 성결인들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합니다.

- 총회 안정을 위해서는 총회를 사회법정에 세운 이를 심판위원회에 넘겨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고 총회 임원회가 보다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본안소송도 제기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 개인적으로 안타까움도 있고 총회 임원회에 기대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총무로서 직접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총무로서 품어온 꿈과 비전이 보다 힘있게 펼쳐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총무로 취임하면서 ‘총회본부 행정 합리성과 효율성, 재정의 투명성 추구, 총무다운 총무가 되겠다’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우순태 총무께서 생각하는 총무상과 이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 총무는 총회의 미래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이며 동시에 총회본부를 이끌며 교단의 부흥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총무는 전국교회와 총회 임원회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반성을 토대로 겸손한 자세로 전국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총무가 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다만 우유부단하여 일방적으로 끌려가거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원칙과 방향을 지키되 융통성을 발휘하려고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총무를 꿈꾸며 총무다운 총무, 총회본부 다운 본부를 운영하는 꿈을 키워온 사람입니다. 여러 문제로 그 꿈 실천이 다소 늦어졌지만 4개월간 파악한 총회본부 업무와 총회 현안 등을 기초로 가꿔온 총무의 꿈을 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 취임 직전 업무파악위원회를 구성하여 총회본부 업무를 파악하고 4개월여 총무로서 총회 운영과 업무 현황 등을 파악해 오셨다. 앞으로 총무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어떤 부분에 강조점을 둘 생각인가?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총회본부가 모든 성결인들에게 실제적으로 유익이 되도록 행정의 투명성을 목표로 투명한 정책 수립과 집행, 투명한 재정의 확보와 지출에 힘쓰고자 합니다. 총회본부는 전국교회를 섬기고 돕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행정의 합리적인 운영과 효율성은 이런 방향에서 진행돼야 합니다. 또한 전국 교회가 납부한 총회비는 허투루 쓰여서는 안됩니다. 재정의 투명성은 이런 이유에서 필요합니다.

목회자전도수련회와 세계성결연맹 총회 직후부터 행정 전산화를 목표로 행정과 재정 현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들이 총회본부 안에서 이뤄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고쳐야 할 것을 고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가슴 아픈 희생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관행이라는 명목에 가려진 부정과 잘못을 바로잡고 전국 교회가 납부한 소중한 총회비가 엉뚱한 곳에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전국 교회가 신뢰하는 총무, 신뢰받는 총회본부를 만들 것입니다.

- 총무 임기 3년으로 놓고 볼 때 장기적인 일과 단기적인 일을 나름대로 정리했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올 한 해 가장 집중하고자 하는 업무나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 밖에서 보아온 총회와 안에서 보는 총회가 다르다고 생각하여 총회 운영의 틀을 파악하고 총회본부의 문제를 파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제 방향을 나름대로 정리했습니다.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하나둘 차분하게 풀어갈 것입니다. 그 첫 단추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너진 총무와 총회본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정 전산화 작업을 통해 총회본부를 바로 세우는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총회의 운영 시스템상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각 부서와 위원회 별로 중복된 사업을 조율하며 이를 통해 총회비도 인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낭비되고 중복, 과다 지출되는 비용을 절감한다면 적지 않은 비용은 아낄 수 있고 이는 총회비 인하나 전국 교회를 위해 보다 많은 재정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법을 바꾸고 운영의 획기적인 변화가 아니더라도 운영의 방법과 방향만 약간 바꿔도 되는 일을 우리는 관행이나 관례란 이름으로 방치해 왔습니다.

창립 105년차를 맞이한 성결교회는 끊임없이 변화발전하여야 하기에 일차적으로 관행과 관례, 비합리적인 운영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법과 규정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총회 임원회와 총회 결의를 통해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 총회장께서는 교단 부흥성장에 힘쓰겠다고 말씀하셨고 9월말 목회자 전도수련회를 개최하였다. 교단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그리고 전도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할 계획이며 지방과 개 교회 전도사역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 목회자 전도수련회와 지역별 전도대회 이후 전도의 열기가 개교회로 확산되고는 있지만 정체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시급한 당면 문제에 집중하다보니 이 문제에 대해 다소 소홀한 것이 그 원인인 듯 합니다. 총회 임원회를 통하여 지난해와 같은 전도시상과 같은 전도 활성화 방안을 빨리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전국 교회와 각 지방회가 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적 방향도 모색하겠습니다. 당면하여 전국 목회자들과 성결교회들이 내년도 목회계획 속에 전도열기 확산을 위한 전도대 운영과 전도 활성화 등을 담은 방안을 세워주시길 바랍니다.

- 총회장 및 임원회, 각 부서를 뒷받침하는 것이 총무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각 부서를 어떻게 뒷받침 할 것인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는데, 만약 각 부서가 자기 부서 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타 부서와 갈등을 일으키거나 총회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달리 운영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총무는 행정의 책임자답게 총회 각 부서가 부여된 역할에 맞게 일하도록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총회본부의 정책과 행정 기능을 되살리고 교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각 부서간의 상충되는 내용이 발생되거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총무는 조정자로서 각 부서의 위원장과 서기와 깊이 논의하되 때론 총회가 부여한 권한을 활용하여 정책과 사업방향을 조율해 나갈 것입니다. 각 부서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잘 조정하여 불협화음이 없도록 부서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 교회(기독교)는 타 종교에 비해 세상으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실추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성결교회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총무로서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특히 한기총을 비롯한 연합사업을 어떻게 계획하고 추진할 것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 지난해 한기총은 금권선거 파동을 겪었습니다. 본 교단도 이러한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성결교회가 한국교회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면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금권선거 파동을 겪은 후 7월 임시총회를 통하여 정관을 바꾸고 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던 한기총이 일부 인사들에 의해 개혁정관이 시행도 못하고 개악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대표회장이 되고 싶은 욕심, 자기 교단이 중심에 서겠다는 욕심이 한국교회를 추락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성결교회는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있는 여러교단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한국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그동안 개별 인사들에게 연합사업을 맡겼다면 앞으로는 교단 차원에서 연합 사업을 기획하고 논의하고 방향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총회본부의 수장으로서 전국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 성결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가?

= 때론 잘못된 것이 많더라도 총무를 믿어주시고 총회본부에 대한 신뢰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총무가 펼쳐가려고 하는 교단의 미래에 대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나은 성결교단 총회가 되도록 총무로서 밤낮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지원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정리=조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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