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사형폐지국 축하, ‘한국교회 감사예배’ 드려

우리나라가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된 것을 축하하는 ‘한국교회 감사예배’가 지난 1월 24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에 대한 집행이 있은 후 10년 간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국제 앰네스티가 정한 사실상의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대표회장 문장식 목사) 주최로 열린 이날 감사예배에는 문장식, 권오성, 김삼환, 이승영, 김지길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통합신당 정대철, 유재건, 유인태 의원 등 2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사실상의 사형폐지국을 넘어 인간 존엄의 가치를 구현하는 법적 사형폐지국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이날 예배에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사형제 폐지가 하나님의 뜻인 이유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대신해 죽으셨기 때문”이라며 “그 대신 우리끼리는 죽이지 말고 살리는 일을 위해 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승 목사는 ‘사형폐지국 선언 한국교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17대 국회가 ‘사형제 폐지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2부 ‘감사와 축하의 시간’에는 대통령 재임 중 △13명의 사형수를 무기수로 감형하고 △사형집행을 중단하는 등 대한민국이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되는 데 기틀을 마련해 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패를, 155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받아 사형폐지법안을 제출하는 데 적극 협조한 정대철 고문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감사패는 이날 참석한 이희호 여사가 대신 받았다. 
대표회장 문장식 목사는 “10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더라도 법률상 사형제가 존재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형폐지 법안이 마련되도록 끝까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17대 국회에서 175명의 여야의원이 사형폐지법안에 서명했으나 현재 법제부에 법안이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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