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석성 교수
개인과 집단 개인과 사회는 도덕성이 차이가 나는가? 차이가 난다면 개인과 집단 어느쪽이 더 우월한가? 이 문제를  다룬 것이 미국의 라인홀드 니버가 1932년 출판한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Moral Man and Immoral Society)이다.

이 책은 20세기 명저로 손꼽히며 그의 이론은 우리나라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개인윤리와 사회윤리에 구별의 필요성이 소개되고 있다.

니버는 개인과 집단의 도덕성을 명확히 구별할 것을 주장하며 개인윤리와 사회윤리는 다르다고 말하였다. 개인과 집단을 비교할 때 집단이 개인보다 도덕성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집단적 이기주의(colletive egoism) 때문이다.

개인들은  다른 사람을 헤아리는 동정심과 이성적 능력, 정의감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도덕적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은 양심이 없고 이해관계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비도덕적이다. 인간은 언제나 도덕이고 사회는 언제나 비도덕적이라는 의미가아니라  니버의 뜻은  ‘비도덕적 인간과  더욱 더  비도덕적인 사회’라는 의미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대조시키기 위하여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고 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그 동안 핵 폐기장 처리문제, 의약분업 문제, 노사관계 등에서 집단적 이기주의가 얼마나 극명하게 이기적으로 나타나는가를  보아왔다. 이런 것 속에서 ‘님비현상’이나 ‘핌피현상’이 나타난다. 개인윤리는 사회문제 해결을 도덕적 행위자의 심경변화, 의지의 합리화, 혹은 의식과 행동방식의 변화를 통한 도덕화에서 찾는다.

이것은 사회운영의 주체는 인간이니까 그 인간을 도덕적으로 만들면 자동적으로 사회도 도덕적이 되고 따라서 사회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문제를 다룬다고 해서 그것이 곧 사회윤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윤리 차원에서도 사회문제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윤리는 사회구조윤리로서 사회문제 해결을 사회제도· 정책·구조와 연관시켜 그것들의 개선·합리화 및 개혁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의료문제에서도 의사의 동정심보다는 보험제도를 도입하면 효과적으로 가난한 사람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사회문제를 제도적, 정치적, 구조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사회윤리이다.

그러나 개인윤리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는 사회윤리로 해결해야 효과적인 것이다. 개인윤리와 사회윤리는 상호배타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그러나 사회문제를 윤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제도, 정책, 체제문제를 연관시켜 구조적으로 다루어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윤리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