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문화공간 활용해 교회 이미지 상승

 

“난 너무 예뻐요”, “난 너무 매력있어”

TV 속에서 아이돌 여성 그룹이 끊임없이 외친다. 자신이 너무 예뻐서 고민이라고. 이 가사를 들은 사람들은 비난 대신 환호를 보낸다. 예전에는 자기 자랑을 ‘팔불출’이라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더 많이 알리라고 말하는 시대가 됐다. 지금은 자기 PR, 홍보가 중요하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도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드러내야 전도도 가능한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문화를 통한다면 교회의 이미지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제안한다.

교회가 홍보를 한다?

최근 교회 알리기, 즉 홍보에 관심 있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를 겪는 지금, 교회 알리기야말로 좋은 해결책이라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SBS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이 만들어낸 잘못된 기독교 지식이나 아프간 사태 1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안티기독인들, 이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 홍보라는 것이다.

홍보 전문가들은 이때 문화를 매개로 한 거리감 없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화마케팅 회사 풍류일가의 김우정 대표는 “고귀, 고결한 것으로 교회와 기독교를 알리기보다 진심을 담은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중과의 거리감이 적은 문화야말로 최상의 기독교 홍보수단이라고 언급했다. 대중문화와 교회 문화의 작은 차이가 거부감도 작게 만들기 때문이다.

문화공간으로 교회를 알리다

우리교단에도 문화를 통해 교회를 알리는 사례가 많다.

수유리교회(방인근 목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매달 청소년, 청년 대상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또한 수유리교회는 일반 단체들이 주최하는 문화 행사를 교회에서 자주 연다. 지역 시민단체나 문화단체의 세미나, 유치원의 재롱잔치 같은 행사를 위해 교회가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성도뿐만 아니라 교회 밖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공연장 못지않은 시설과 디자인 덕분이다. 실제로 수유리교회는 2005년 교회를 새로 건축할 때부터 문화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허정회 목사는 “처음에는 교회에서 문화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다”며 “요즘에는 행사가 생기면 수유리교회에서 하자고 할 정도로 교회의 문화사역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본교회(조영진 목사)도 문화공간 마련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교회를 알리고 있다. ‘곰세마리 어린이도서관’과 북카페 ‘폴라리스’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교회를 개방해 비기독인들의 자연스러운 방문을 이끈다. 또한 장애인들도 편히 들를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 이미지를 높였다. 허정회 목사는 “교회의 이미지는 결국 기독교의 이미지로 이어진다”며 “수유리교회의 문화사역이 교회와 기독교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로 교회의 문을 열다

문화시설이 없는 작은교회도 얼마든지 교회를 지역사회에 알릴수 있다. 안성율현교회 최상호 목사는 요즘 흥이 난다. 지역에서 안성율현교회를 향한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한 후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음악회 때 교회를 찾았던 지역 주민들이 수시로 교회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오고가다, 물 마시러, 목사님과 대화하기 위해서 교회를 찾는다. 교회가 동네 사랑방이 된 것이다. 덕분에 안성율현교회는 지역 쉼터로, 문화공연장으로 점차 유명세를 얻어가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지역축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최상호 목사는 “음악회를 통해 교회를 톡톡히 알렸다”면서 문화가 교회를 홍보시킨 셈이라고 했다.

광정교회(손제운 목사)는 연예인 초청 문화축제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정종철 집사, SBS 관현악단 김정택 장로, 황수관 박사, 가수 윤형주 장로 등 다양한 연예인들이 광정교회를 찾았다. 마땅한 문화행사가 없는 시골이라 주변사람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유명인들의 간증을 듣고, 음식을 나누며, 찬양을 부르는 이날은 그야말로 마을 잔칫날이다. 또한 때마다 펼치는 경로잔치와 시설 후원은 교회의 이미지까지 바꿨다. 손제운 목사는 “지역 주민들이 이러한 행사를 통해 교회에 대해 좋은 곳, 재밌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가진다”면서 앞으로도 문화 행사로 지역 주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교회의 문화행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동안 교회는 성스러운 곳으로 인식됐으며 교회 스스로가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이제 교회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줄 때다. 교회가 장점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하나님의 모습도 더욱 더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신나는 문화로 즐겁게 교회를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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