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성경적이어야 한다! 목회자든 성도들이든 모든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설교가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할 것이다. 설교가 성경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설교는 설교자 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며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증언하는 계시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계시의 통로가 성경이기 때문에 설교는 필연적으로 그리고 규범적으로 성경적이어야 한다. 

물론 에밀 브루너와 같은 자연신학을 주장하는 이들이 말하는 바와 같이 하나님은 역사와 자연 속에서도 말씀하시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분명하게 계시하는 통로는 기록된 말씀인 성경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칼 바르트가 말한 바와 같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설교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일치해야하며, 이는 왜 설교가 성경적이어야 하느냐하는 질문에 대한 분명한 대답이 될 것이다. 도대체 설교가 성경적이라는 것이 무슨 뜻이며 성경적 설교는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성경적 설교란 설교의 메시지가 성경에서 나오고 설교의 진행이 본문에 의해 통제를 받는 설교를 뜻한다. 그러면 어떻게 설교하는 것이 성경에 충실한 설교이며, 어떻게 하면 성경으로부터 설교의 메시지를 가져올 수 있으며, 설교의 진행이 본문에 의해 통제를 받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보통 설교자들은 특정 본문을 택해 그 구절을 일일이 해석하는 절별주해설교 혹은 본문으로부터 중심 주제 혹은 중심 사상을 발굴하여 그것을 설명하는 전통적 강해설교를 떠올릴 것이다. 혹은 특정 주제의 하부 요목을 대지들로 정리하고 이를 여러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설명하는 대지설교를 성경적 설교의 형태로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중 어떤 것이 성경적 설교인가? 절별주해설교인가? 청교도식 강해설교인가? 아니면 본문접맥적 대지설교인가? 답하자면 어떤 설교 형태가 성경적인 설교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별주해설교, 청교도식 강해설교, 본문접맥적 대지설교 모두 성경적 설교의 형태가 될 수 있다. 또한 내러티브 설교나 네페이지 설교처럼 근래에 계발된 설교 형태 역시 성경적 설교의 형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성경적 설교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설교 형태가 아니라 설교 메시지이다. 성경 본문은 한 가지 형태가 아니라 이야기를 비롯하여 격언, 시, 편지, 법조문, 족보 등 다양한 문학적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적 설교 역시 한 가지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를 갖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한 가지 방식만 성경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설교 형태라는 그릇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성경적이냐이다. 아무리 잘 구성된 설교도 설교의 메시지가 비성경적이라면 성경적 설교라고 할 수 없다. 반대로 좀 허술하게 구성된 설교라도 설교의 메시지가 본문의 핵심 메시지와 일치한다면 성경적 설교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설교의 본문의 수사적 기능을 설교가 살릴 수 있다면 흔히 말하는 “본문이 말하는 설교”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을 설교학자들은 본문과 설교의 연속성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성경적 설교란 설교의 메시지가 설교하는 본문의 메시지와 일치하는 설교를 뜻하며 본문과 의미론적 연속성만이 아니라 수사적 연속성도 구현할 수 있는 설교를 이상적인 성경적 설교의 모델로 추구한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