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1일은 3.1절 제105주년이다. 3.1절은 단순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만이 아니라, 한국 기독교에 있어서도 매우 뜻깊은 절기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독립과 건국, 그리고 평화와 번영의 이면에는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 그리고 한국교회 신앙의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듯,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절반 가까이가 기독교인이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당시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적었지만, 사회 각 영역에서 매우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도착한 이래, 수많은 선교사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 땅에 복음을 전했다. 그들은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을 뿐 아니라, 조선 백성들의 가난과 질병과 상처들을 끌어안아 치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제국이 당시 지도자들의 무능과 무지와 부패, 그리고 외세의 탐욕과 침략으로 국권을 빼앗기고 일본에 병합되자, 기독교인들은 더욱 열정적으로 민족을 계몽하며 독립을 쟁취하고자 했고, 그 갈망이 거국적으로 분출된 사건이 바로 1919년의 3.1운동이었던 것이다. 비록 우리 민족이 힘이 없어 3.1운동이 일제의 총칼 앞에 짓밟히는 듯했으나, 하나님의 보우하심으로 마침내 해방을 맞이했고, 이후에도 수많은 파고를 넘어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안타깝게도 수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잊고, 이 자유와 평화와 번영이 거저 주어진 것이라 착각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그 같은 경향은 점점 심해진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조차 이에 대한 감사를 잃어간다.

따라서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한국교회는 먼저 이 절망의 땅에 희망을 심으시고 자라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깊이 감사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의 역사를 대대로 교육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듯, 한국의 기독교인들도 해방과 독립의 역사를 대대로 교육하며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뼈에 새겨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북한 해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있어 유감스럽게도 북한 동포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남북한이 일제로부터는 함께 해방됐으나, 이후 북한은 김일성 3대 세습 독재 정권과 공산당의 압제를 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와 똑같은 민족, 똑같은 언어, 똑같은 문화, 똑같은 역사를 가진 북한의 동포들은 그로 인해 우리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세계 최악의 가난과 인권 유린 속에 신음하고 있다.

더욱이 1907년 대부흥 이래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로 기독교가 크게 융성했던 평양은 오늘날 모든 교회들이 말살되고 세계의 대표적 화약고 중 하나로 전락해 버렸다. 참으로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진정한 해방과 남북한의 복음적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와 노력은 절대로 멈춤 없이 계속돼야만 한다. 특히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한 탈북자들을 구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이들, 그리고 또한 우리의 이웃이자 한 민족인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과 그들을 사랑으로 구제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또한 사람으로서 마땅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있음을 확실하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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