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제일교회서 내달 은퇴
악보집 내고 기념 음악예배

올해 창립 96주년을 맞은 부평제일교회가 지난 3월 17일 오후 아주 특별한 음악예배를 드렸다. 

4월 퇴임하는 김종웅 목사의 은퇴를 기념해 그가 해마다 만든 ‘표어가’로 음악예배를 드린 것이다. 김 목사는 2005년 부임한 이후 20년간 새해 교회의 비전과 목표를 ‘표어가’로 만들어 주일예배 때마다 불렀다. 전 성도가 표어가를 부르며 삶으로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목사가 노랫말을 만들면 작곡가 황의구 장로가 곡을 붙였다. 

이렇게 20개의 표어가는 올해 악보집으로 발행됐으며, 5개의 성가대가 표어가를 부르며 김 목사의 20년 목회 여정을 되돌아보게 했다.  

첫 번째 무대는 고령의 성도로 구성된 ‘드보라 찬양대’(지휘 성아영 반주 이자영)가 2005년 표어가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평안하여 든든히 서는 교회(2006년), 땅의 모든 족속으로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2007년) 등 3년간의 표어가를 합창했다. 표어가 불릴 때마다 부교역자 이상원 목사는 그해 주요 행사와 사건 등 연혁을 설명하며 ‘표어가’에 대한 해설을 덧붙였다.  

부평시대를 마감하고 효성동 교회당 건축을 시작한 2008년~2011년 시기 ‘표어가’는 남성찬양대인 에덴찬양대(지휘 백경숙 반주 장은미)가 맡았다. 이중 ‘네 장막터를 넓히라’(2010년)라는 표어가는 조금 빠르고 힘이 있는 템포로 더 크게 뻗어가는 부평제일교회의 기백을 잘 그려냈다.   

지금의 교회당을 봉헌한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2부 예배 성가대인 시온찬양대(지휘 허남훈 반주 조인예 허현정)가 ‘네가 형통하리라’ ‘네 소원대로 되리라’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등 4곡을 연이어 불렀다. 이 시기의 표어가는 형통의 축복을 담은 것이 특징으로 찬양대의 하모니가 돋보였다.  

그 뒤를 이어 젊은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에스더 찬양대(지휘 허현정 반조 조인예)가 ‘은혜의 90년 영광의 100년’(2018) 등 3곡의 표어가를 선보였다. 또 3부예배 찬양을 맡은 할렐루야 찬양대(지휘 황의구 반주 남가람 강주영)가 2020년~2023년 표어가로 예배당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코로나 시기였던 이 시기에는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 시켜주소서’, ‘넉넉히 이기느니라’ 등 역경을 이기려는 의지를 표어에 담았다. 

특별예배의 대미를 장식한 곡은 2024년 표어가 ‘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라’로 5개 찬양대와 온 회중이 다함께 불렀다. 창립 96주년을 맞아 목회 리더십 교체와 100년을 향한 기대와 소망이 울려퍼졌다. 

표어가로 꾸며진 음악예배는 아주 특별했다. 모든 교회가 표어를 가졌지만 매년 표어가를 만들어 부르는 교회는 부평제일교회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목회계획을 악보에 담아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를 향한 동기를 부여하는데 표어가의 역할은 컸다. 

김종원 장로는 “매년 마다 목사님의 목회 비전과 목표를 성도들이 함께 공유하고 예배 송영으로 표어가를 부르면서 늘 그 의미를 되새김하는 귀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종웅 목사도 “세계선교에 대한 꿈과 비전, 미래 세대를 향한 소망과 열정, 팬데믹의 고난을 이겨낸 영적 연단과 성숙 등 목회의 가치와 비전이 표어가에 고스란이 녹아져 있다”면서 “힘들 때 마다 표어가를 부르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고백했다.  

이날 김 목사는 20년간 매년 표어가를 작곡한 황의구 장로에게 공로패를 전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으며, 축도로 성도들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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