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교육비전’ 출범식

“입시경쟁-사교육 의존 지양 개인 특성 맞는 다양한 처방 교육 살아숨쉬는 나라 꿈꿔”  

“사교육을 하지 않고, 학교만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교육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꿈꾸며 사단법인 교육비전을 설립하고 하나님 중심의 교육 비전 제시에 나섰다.

사단법인 교육비전 출범식은 기독교 교육계 관계자와 학부모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월 21일 경신중고등학교 언더우드기념관에서 열렸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이사장 이장호 목사, 소장 박상진 교수)는 2005년 설립한 이래로 학술대회와 기독교사 콘퍼런스, 기독학부모교실 등을 진행하며 기독교 교육의 본질과 방향을 제시해 왔다.

향후 교육비전은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치열한 입시경쟁과 과열된 사교육 의존, 학교폭력과 교육 주체 간의 갈등 등을 개선하고 학생 개인의 특성과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교육에 대한 정책연구 및 포럼·세미나 개최 △사립학교 및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실태조사 및 컨설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법인 설립 감사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이장호 목사는 “다음세대가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 속에 자라나도록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기독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교육에도 하나님 통치가 임하도록 기독교 교육계가 지혜롭게 소통하고 다가가야 한다. 공동의 가치를 찾아내며 조화로운 자세로 나아가 교육비전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좌담회에선 ‘내가 꿈꾸는 교육 비전’이라는 주제로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학자, 대안학교 관계자 등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입시 위주의 교육을 극복하고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받는 교육으로 탈바꿈되길 기대했다.

학생들에게 ‘쉼이 있는 교육’을 돌려주는 것이 교육 비전이라고 밝힌 이종철 박사(한국교원대 겸임교수)는 “사교육마저 없앨 수는 없겠지만, ‘초등 4학년 의대 입시반’ 같은 ‘과도한 선행 사교육은 필요 없어져야 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사교육 격차가 교육 양극화로 나타나는 일은 더욱 없어야 한다. 사교육을 하지 않고, 학교만 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현승호 공동대표(좋은교사운동)는 “부모의 경제 소득과 상관없이 돈이 있는 아이들이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건, 지방이든 서울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을 꿈꾼다”며 “학교라는 공간이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간이 되어서 그 곳에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갈등 하고 싸우되,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 관계 맺고 회복하는 법들을 배우는 공교육이 되기를 꿈꾼다”고 했다.

함영주 교수(총신대)도 “우리 사회의 서열화, 그릇된 교육열,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는 어쩌면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문화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다수가 아닌 소수이지만 여전히 촛불과 같은 역할을 하며 기독교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기독교학교들의 노력과 하나님의 교육을 이루고자 하는 치열한 몸부림이 언젠가는 세속화된 우리의 교육문화를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독교학교 교육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여 이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켜 가는 그날이 점점 가까워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도혜연 학부모(기독학부모운동)는 “제게 맡겨진 두 아이는 생김새도 목소리도 다르다. 큰아이와 작은 아이 각자의 속도와 결과 빛깔을 가지고 있다는 걸 키울수록 느낀다”며 “하나의 평가가 아닌 다양한 평가들로 한 아이 한 아이의 고유함을 발견해 줄 수 있는 교육, 시도와 실패가 오히려 격려받는 교육,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교육이 사단법인 교육비전을 통해 교육이 살아 숨쉬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정지훈 학생(광성드림학교)은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달란트를 가지고 있고 이를 발견하고 나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며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나다움을 찾는 교육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