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현실에 대한 가슴 아픈 비판
성직주의, 성장주의 등 지적 …‘개신교 생태계’ 대안 제시

젊은 복음주의 운동가인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가 한국 개신교의 현실과 미래 대안을 담은 ‘다시 프로테스탄트’(복있는사람)를 펴냈다.

이번 책은 ‘한국교회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부제에 걸맞게 한국교회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그 핵심에 자리한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를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또 이를 넘어설 대안적 모습으로 ‘개신교 생태계’,‘기독교사회’ 등을 제시한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모든 이들이 인정하듯 쇠퇴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의 줄어듦만이 아니라 신뢰의 상실, 영향력의 감퇴, 도덕적 권위와 지도력의 상실 등 모든 부분에서 그렇다.

저자는 한국교회 성도 수의 변화 추이를 비롯해 한국교회의 지도력 교체 과정에서 등장한 목회세습과 연합기구의 문제, 부흥만 외치다 만 100주년 부흥 행사들,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던 아프간 피랍사태, 장로대통령 만들기 운동 등을 세밀히 분석, “한국교회는 끝났으며 대안이나 미래를 전망할 논리나 언어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과감히 선언한다.

저자는 그 핵심 원인이 목회자의 존재와 역할, 교회의 목적과 존재방식, 세상에 대한 인식과 자세에서 ‘오해’가 생긴 것에서 시작되었고 결론지어졌음을 지적한다. 바로 목회자가 모든 것을 대표하고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성직주의, 오직 하나만을 보며 나아가는 성장주의, 그리고 적과 아, 선과 악 등 이분법적 논리를 기초로 한 승리주의가 30년 개신교 성장의 배후에 있었고, 이것이 지금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성장의 핵심이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버려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가? 양희송 대표는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풀어 가려면 개신교가 무엇에 대항하여 싸웠으며, 개신교가 어떠한 원칙에 기반하고 있었는지를 상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나 혼자 공룡이 되어야 살아남는 세상이 아니라 미생물도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새로운 기독교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모두가 공감하고 전력질주 할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한 ‘세속성자’들의 등장이 그의 꿈이요, 기대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회개의 첫걸음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방향을 바꾸는 것이 회개의 본질이다. 바로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목회자,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인지 모른다.

한국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개혁해야한다. 온건한 복음주의 신앙의 기초 위에 내부로부터 개신교의 재구성을 외치는 그의 목소리가 그래서 무겁게 느껴진다. 그와 비슷한 주장과 생각이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외쳐지고 있음은 반대로 한국교회의 미래가 건강한 이유라 여기고 싶다.

<양희송/복있는사람/243쪽/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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