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잭 웰치 제너널 일렉트릭(GE) 당시 회장은 낡고 유명무실한 트로톤빌 연수원 재건 공사에 드는 비용, 4천 6백만 달러를 결재하면서 투자 회수 항목에다 이렇게 썼습니다. “무한(Infinite)”. 잭 웰치 사무실 벽면에는 “전략보다 사람이 우선한다(People First, Strategy Second)”는 격언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는 업무의 70%를 인재발굴과 육성에 쏟았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니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전에는 기업인들이 사람들 중에서 우수한 사람만을 골라서 경제성을 저울질했지만 이제는 투자하여 육성한다는 것입니다. 인재육성을 위하여 엄청난 투자를 하는 기업은 살아남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안종범 교수는 ‘경제학의 테레사 수녀, 아마티아 센 교수’란 글에서 1998년 아시아인으로서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티아 센(Amartya Sen)이 노벨경제학상 수상 직후 행한 하버드대학 특별 강연 내용을 소개합니다. 센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것은 인류사회에 공통적으로 내재돼 있는 보편적 가치관이지, 아시아와 같은 특정 지역의 전유물로 폄하되거나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 된다.

일부 미국인들은 정치적 자유, 시민 권리, 민주주의 등을 서구 문화의 산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그릇된 생각이다… 나는 정치가 됐건, 사회나 경제가 됐건 아시아적 가치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의 지식인과 정치 지도자들이 강조해야 할 것은 인간의 권리와 사회적 의무에 대한 인류 보편의 가치여야 한다. 특정 지역을 편 가르는 가치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경제 원리는 센의 주장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탕자의 비유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함께하는 경제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탕자는 당시의 이런 경제 구조에서 도저히 돌아올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아버지는 그를 받아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함께 사는 것,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여기에 성경의 경제 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귀히 여기는 가치가 숨어있습니다. 사람이 중요한 것입니다.

21세기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사람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새삼스럽게 들리는 것은 어쩌면 슬픈 현실일 것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키워야 합니다. 교회 안에 젊은이들이 사라지는 것은 복음의 능력이 약화되어서가 아닙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의 부재입니다. 그들에게 투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엄청난 교회예산을 외형적인 것에만 투자하고, 교회 자산만을 늘리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세상의 기업들은 성경적 원리로 돌아가는데 교회는 역행하고 있습니다. 물질보다 사람입니다. 전략보다 사람이고 어떤 인간이 세운 목표보다 사람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보는 기업과 단체는 성장합니다. 이것은 철저히 성경적입니다.

한 영혼이라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이제 교회는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육성하고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고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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