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과 원의 만남을
사람들은 해돋이라 부른다
수평과 원은
부조합과 조합의
수학(數學)의 상반(相反)적 관계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더듬이가 잘린 곤충처럼
방향을 잃은 군상들이
동해(東海)로 달려 붉은 혀 날름이며
탐욕의 살이 오른 해 앞에
경이의 눈빛으로
조아려 소원들을 빈다

해를 만드신 분도
해를 떠오르게 하시는 분도 아니다
한낱 피조물을 향하여 빌고 있다
가치(價値)가 비(非) 가치를 향해
창조주의 형상이 비 형상을 향해
굴종하는 것이다
무서운 우상 숭배이다
                 
창조주의 창조 질서를
환호와 함께 바다에 빠트려 침몰 시키고 있다
인양해야 할 기독교인들도 함께 섞여 날뛴다
호렙산 아래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춤추던 무리들처럼

전능자의 분노가
이글거리며 붉게 타오른다
검푸른 성난 노도로 일렁인다

언제 쯤이면
어두웠던 눈이 열리고
막혔던 귀가 열리고
닫혔던 맘이 열려
참 경이로움을 볼수 있을까
하여
말씀이 육신되어 
하나님이 사람되어 오신
성탄의 빛을 모두 누릴 수 있을까
눈물로 기도해 본다

이무영 목사는 2012년 4월 ‘월간조선문학’에 시로 등단하여 12월 신인상을 받았다.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한 이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의 내면과 삶을 형상화 내지는 표현해 냄으로 신앙적 고민과 해법을 시를 통해 제시하는 창작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