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무의 선거 불복 파장 이후 혼란에 빠졌던 성결교회의 갈등과 논란이 더욱 확대되면서 성결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은 근거 없는 비난과 악의적인 왜곡, 사실관계를 호도할 뿐 아니라 합리적인 사태 해결을 위한 교단적 목소리를 ‘특정 정치세력의 음모’, ‘교단 흔들기’ 등으로 매도하는 등 교단 혼란을 확대시키기 위해 골몰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러한 흐름에 편승한 일부 교단 지도자들은 총회 자체가 보관할 자료를 외부에 유출하고 이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명예에 흠집을 내도록 유도하는 등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교단 사태 어떻게 흘러왔나
그렇다면 과연 우리 교단이 걸어온 지난 갈등의 상황을 반추해 보자. 갈등과 혼란의 시작은 지난 2011년 5월 교단 총회에서 재선에 실패한 송윤기 전 총무가 선거불복 입장을 밝히고 총무직 인계거부를 선언, 사회법에 총무당선무효 가처분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총회장단은 ‘교단 내 갈등 해결’을 이유로 송윤기 목사에게 ‘협약서’를 써주었으나 임원회에서 ‘월권’이라는 이유로 부결되었고 두 번째 구두 합의한 ‘약정서’도 임원회에서 승인받지 못했다.

총회 공천부에 의해 새롭게 구성, 조직된 선관위원회는 교단 헌법이 규정한 14일 내에 결정(7일 내 신고, 7일내 결정)해야 하는 선거관련 처리를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원인무효’로 결정했다가 헌법연구위원회의 ‘불법’ 해석을 받은 후 ‘당선무효’로 번복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전권위원회의 판결은 교단 내 혼란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권위원회는 핵심 활동 내용이어야 할 재정비리는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직 총무에 대해 사실상 사형선고를 가한 ‘2년 직무정지’를 결정, 상식 있는 대의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우순태 총무 정직, 당선무효는 ‘무효’
결국 직무를 정지당한 우 총무는 ‘직무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였고, 총회는 전직 총회장이 서명하지 않은 ‘총무 당선무효 결정문’에 ‘서명’, 총무 유고에 따른 ‘총무 보선 실시’를 공고했다. 총회장의 행보를 우려한 총회 대의원들은 ‘총회장 불신임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였고 1월 14일 348명이 서명,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재판부는 “우순태 목사에게 행한 정직 2년의 처분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 총회 전권위원회 판결과 총회장의 시행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특히 재판부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가 주장하는 당선무효 결정과 공고, 소급하여 총무직을 박탈당하였다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 사실상 당선무효 결정문과 총무 보선 시도가 잘못임을 선언했다. 부끄럽게도 우리 교단이 행한 전권위원회 판결과 총무 보선, 선관위의 당선무효 결정이 사회 재판부에서 잘못된 것임을 지적받은 것이다.

이미 전권위 판결시행과 총무 당선무효 공고, 총무 보선 등이 잘못이라는 것은 본지를 비롯해 헌법연구위, 심판위, 지방회장단, 총회 대의원들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재판부의 이번 판결은 이러한 주장이 옳았음을 확인해 준 것으로 그동안의 총회 지도부가 이들 견해를 수용했다면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다.

반성과 회개, 사태 해결 지혜 모아야
이제 성결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성결교회다운 모습인가? 우리 성결교회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

그 시작은 자성과 반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분열보다 화합에 힘써왔던 성결교회다움을 잃어버리고, 자기의 주장만을 쏟아내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했음을 자성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특정인들의 주장에 현혹되어 일방적인 주장을 남발하고, 총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내용을 서슴없이 내뱉었으며, 오직 ‘승리’만을 위한 발걸음을 걸어왔던 것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눈물어린 회개와 반성, 성결교회 앞에 진실한 사죄의 고백을 쏟아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교회성장률의 정체상황과 기독교의 대외신인도 하락, 국내외적인 경제위기 상황 등의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나님 나라 확장과 세계선교를 위한 헌신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 우리 성결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며 하나가 되어 슬기롭게 위기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총회 임원회를 비롯해 교단 지도부가 권위 상실 상황을 맞긴 했지만 총회 임원회, 전직총부총회장단, 실행위원회, 항존부서 위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 이사, 평신도 지도자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사태해결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이다.

갈등과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하여 성결교회가 한국교회에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출발점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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