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년차 총회의 개회를 축하한다.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본 총회는 어느 때보다 전통적 성결교회다운 은혜롭고 화평한 회의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의 등을 통해 교단의 내실을 다지며, 창의적 정책을 통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향한 참여와 헌신이 요청된다.

금번 총회의 의제로 수십 가지의 안건이 지방회를 통해 상정되어 있지만, 거의 교단의 정체성을 흔들만한 정치적 사안이 없어 다행이다. 우리 총회는 1960년 이후, 시대의 격한 풍조 속에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굳게 지켜 온 그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총회임원회가 상정한 현 총무의 업무복귀 처리문제가 큰 논란의 대상이 될 우려가 있어 걱정이다.

이번 총회야 말로 교단을 사랑하는 대의원들의 은혜롭고 활기찬 교회 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 지난 일년 간을 반성적 시각에서 살피며, 총회야 말로 교단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이에 몇 가지를 간곡히 건의하며 당부 하고자 한다.

첫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인(公人)의식을 가져야 한다. 선거마다 당선을 목적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세속적인 불의한 방법들이 오래 전부터 교회에 파고들어 한국교회가 타락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단의 이번 선거관리위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선거관리를 약속하고, 더욱 강화된 선거관리 규정을 실시 중이어서 그 기대가 크다.

공명선거의 성공여부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달려있다. 조금도 편향되거나 잡음이 없이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위원들은 공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공(公)적인 행사에 사(私)적인 것이 개입하면 그는 이미 공인자격 상실자이며, 동시에 공명선거가 아니다.

둘째로, 총회는 교회 본연의 제1차적 사명인 전도와 선교의 열기가 계속 정책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교단은 2007년 창립 100주년을 기해 역대 총회장들이 지속적으로 추진한 ‘전도캠페인’과 ‘성결집회’ 등을 통해 해마다 약 4~5만 여명의 새신자들이 등록하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1년 간은 어떤가? 헌법에도 없는 전권위원원회를 구성하고, 총무와 전 총무, 간사들을 책벌했지만 결국 현 총무 한 사람만 정직시켜 서로 반목과 갈등만 야기 시킨 꼴이 되었다. 우리 모두 새삼 반성해야 하는 대목이다.

셋째로, 교단총회는 은혜와 진리라는 두 틀 안에서 바르게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대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그리하여 주님으로 받은 교회 본연의 사명에 보다 충실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건의안들이 결의되어야 한다. 하지만 총회를 방해하는 악마적 역사가 있을 수 있으므로 대의원들은 기도하면서 예리한 판단력으로 ‘옳은 것은 예, 옳지 않은 것은 아니요’라고 분명히 밝혀야 할 책무가 있다.

세속적 회의와 마찬가지로 교단의 총회도 몇 사람의 정치꾼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으며, 대개의 대의원들은 방관자들로 전락한다. 이것이 성총회를 욕되게 한다. 총회에는 대의원 외 발언권 회원도 있다. 원로급이다. 총회운영에 대한 그들의 경륜이 총회가 바르게 진행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교단 문제 해결에 있어서 그들의 바른 발언이 귀한 시점이다.

우리 교단은 성결교회다. 성결은 우리의 정체성이고, 차별성이며, 무엇보다 강한 경쟁력이다. 성결인들이 모이는 총회는 성총회일 수밖에 없다. 이번 총회 위에 성결하신 그리스도의 영이 지배하시는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총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성총회답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전 성결인들의 기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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