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권한분산 … 법·제도 정비 등 과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0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는 감신대 출신의 후보 3인, 목원대 출신 후보 1인이 출마해 목원대 출신인 김충식 목사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강문호 목사가 선거중단을 선언하면서 선거 판세에 변화가 생겼고 결국 전용재 목사가 김충식 목사를 제치고 감독회장에 당선됐다.

이런 점에서 이번 감독회장 선거는 단순한 학연싸움에서 벗어나 지난 5년간의 혼란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심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감리교는 표면적으로는 정상화를 이루었지만 아직도 불안감은 남아있다. 선거 전부터 각 후보들의 자격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사회법정의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됐다. 총회특별재판위원회도 다시 후보들의 자격검증에 나섰다. 다행히 사회법정과 총특재의 판결 모두 후보자격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정상적으로 선거가 실시됐으나 차후 무효로 돌아간 2010년 재선거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신기식 목사 등이 전용재 목사의 피선거권에 하자가 있다며 15일 총특재에 소송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당선인 전용재 감독회장과 차점자인 김충식 목사와의 표차가 거의 600표에 이른다는 점, 사회법정과 총특재로부터 후보자격의 정당성을 재부여 받았다는 점에서 소송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용재 신임 감독회장의 할 일도 산적해있다. 우선적으로는 10월 입법의회에서 감리교의 혼란을 불러온 법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그동안 정체되어있던 교단의 각종 사업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리교 사태가 4년 임기의 감독회장의 지나친 권한집중이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감독회장의 임기 및 적절한 권한 분산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용재 감독회장도 이 점을 인식하고 당선직후 기자회견에서 감독회장 권한을 분산토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이 약속이 입법의회에서 어떻게 지켜질 지 교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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