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지난 9일 신임 감독회장으로 전용재 목사를 선출했다. 이로써 감리교회는 지난 5년 동안 감독회장 선출 문제로 갈등을 벌여 온 갈등과 분열을 끝나고 교단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전 목사는 당선 직후인 10일부터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주재하는 등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일부에서 선거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 목사가 25일 임시총회에서 공식취임식을 기점으로 교단 정상화를 위한 쇄신책을 제시하는 등 감리교회 갈등해소와 위상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감리교회의 혼란은 5년 전인 2008년 4년 임기의 감독회장 선거에서 후보 자격문제로 논란이 벌어지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감리교단은 2인 감독회장 시대, 법원의 감독회장 선거 무효, 감독회장 부재 상황, 법원에 의해 선임된 감독회장 대행체제 등 혼란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소송전이 난무하고 감리교 본부 쟁탈을 위한 몸싸움과 용역을 동원한 충돌 등이 벌어졌으며 타교단 출신의 장로가 감독회장에 선임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감리교정상화를 위한 기도회와 교단 원로들의 중재 등의 노력이 전개되고 법원에 의해 임시감독회장이 선임, 올해 입법의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안정화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신임 감독회장 선거가 준비되고 총회 재판부와 법원에서 출마한 4명의 후보 모두에게 기회를 주면서 선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신임 감독회장에 선출된 것이다.

5년의 갈등과 파행의 기간 동안 감리교는 학연과 지연 등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확산되었고 교계적으로, 사회적으로도 감리교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등 큰 상처를 입어야 했다. 무엇보다 자기 교단 내부 문제를 사회법에 의존하고 잦은 소송과 극단적인 충돌을 불러일으키는 등 감리교회 위상추락을 가져온 것은 향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신임 감독회장 선출은 새로운 변화의 첫 걸음이다. “우선 교단 화합과 실추된 감리교 위상을 되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용재 감독회장이 스스로 인정했듯 감리교는 교단 내 갈등과 분란을 해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느 교단 보다 큰 혼란을 보여주었기에 감리교단이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갱신을 읽어간다면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판도 수그러들 것이다. 감리교의 새 출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