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개척 목회 ‘음악학교’로 지역 일궈
함께 놀고 음악성 키우며 친근한 이웃 목사로 인정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샘솟는 약수교회(정영진 목사)는 약수동교회에서 개척했다. 약수동교회는 교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서울중앙지방회와 협력, 아파트단지 상가 지하 330㎡(100여평)을 매입해 교회를 설립한 것이다. 교역자는 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던 정영진 목사가 파송됐고, 정 목사는 성도가 전혀 없는 상가 지하교회에서 첫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지하 상가교회로 첫 발

아파트 단지들로 둘러싸인 지역의 상가란 점에서 전도에 유리한 여건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서 한국교회는 전반적 침체상태이고 상가교회를 찾아 등록하는 성도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다른 교회와 달리 약수동교회 후원으로 상가 지하층을 매입, 월세비 지출이 없다는 점, 교회 공간도 330㎡(100여평) 규모로 조금 크고, 약수동교회가 목회자 생활비를 일정기간 지원키로 한 점은 사역을 힘 있게 전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개척예배 후 몇 개월은 정 목사 가정이 주일예배 참석자의 전부였다. 주일 설교는 힘이 빠졌다. 그래도 개척 열정으로 전도에 열심을 다했고 경비들의 잔소리에도 아파트를 방문하고 상가 앞에서 차를 나누며 전도활동을 펼쳤다. 열심을 다하면서 한 두 명 성도들이 찾아왔고 정착해 신앙생활을 꾸려갔다. 정 목사는 처음에는 새신자보다 다른 교회에 다니다 교회를 옮겨온 신자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분들의 기존 교회에서 몸에 배인 활동과 태도가 오히려 새 신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교회의 활동을 더욱 힘들게 하였습니다.”

개척교회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정 목사는 자신과 사모의 재능을 살려 ‘사과나무 음악학교’ 사역을 시작했다. 정 목사는 서울신대에서 찬양 동아리 활동을 했고 에벤에셀 찬양단, 그루터기 찬양단 등 리더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인맥을 만들 수 있었고 배은화 사모는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출신으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지역사회 어린이를 위한 음악교육과 이를 통한 음악 사역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지역 내 음악학원 상황 등도 고려해 성악반과 동요반, 드럼반, 바이올린반, 플롯반, 피아노반, 주부 및 학생 기타교실 등이 개설되었다. 매주 2~3회 정도 교회에서 교육이 진행됐고 어린이들이 음악학교에 등록하여 활동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합창단을 조직했다.

사과나무 음악학교가 다른 학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히 노래를 배우고 익히는 것을 넘어서서 군부대와 병원 등을 방문하여 음악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점이다. 다양한 음악활동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음악 실력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봉사를 통해 기쁨을 나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도록 했다. 최근 수원의료원 공연에 참여한 한두희 어린이(동신초 4)는 음악학교에서 4년 이상을 배워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4번을 연주하는 등 수준 높은 실력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기타 반에서 기타를 배운 3명의 어린이들은 변성기 때문에 찬양실력은 부족했지만 기타 연주만은 성인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과나무 음악학교 시작

또한 샘솟는약수교회는 지역사회와 끈끈함 유대감을 갖고 활동해 지역사회에 건전한 이미지로 전도의 토양을 부드럽게 일구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정 목사는 상가관리 실무를 담당하여 상가에 입주한 사람들을 돕고 있고 수시로 단지 내 놀이터 등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함께 하며 친근한 목회자로서 긍정의 이미지를 얻고 있다.

또 교회는 아파트 단지 내 소규모 음악학원과 어린이집의 발표회 공간으로 교회를 제공, 교회도 알리고 그리스도의 복음도 전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마땅한 장소를 구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저렴하게 장소를 제공하고 이를 계기로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교회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이다. 특히 정영진 목사는 어린이집 발표회 때면 꼭 목회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해 짧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역의 열매 조금씩 맺어가

이렇게 매번 행사 때마다 600여명 정도의 사람이 교회를 찾게 된다. 전도지가 그만큼 더 소요되지만 예수의 사랑을 듣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가는 것이다. 실제 이 때 교회를 찾은 사람들이 교회를 더욱 편하게 대하고 행사 때는 자기들 스스로 교회 식당에서 음식도 차리고 설거지도 하는 등 교회를 거리낌 없이 대하고 있다. 올 3월부터 학부형들이 예배로 나오는 등 열매들이 서서히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원의료원은 샘솟는약수교회가 매번 찾는 봉사 장소다. 부활절에는 함께 부활절 예배도 드리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350여개의 달걀을 입원실 곳곳을 찾아다니며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사과나무 음악학교의 학생들과 합창단은 배운 실력을 토대로 음악 공연과 연주로 환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정영진 목사는 올해로 개척 5년째로, 일반적 시각에선 성도 20~30여명 규모의 작은교회로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지만 희망을 품고 나아간다. 그것은 작은교회가 힘들고 어렵고 성도 한 명 정착하기 쉽지 않지만 사과나무 음악학교를 비롯해 교회가 하고 있는 사역이 반드시 해야할 사역이고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개척 5년, 소명·헌신 재결단

그래서 매주 어린이들과 성경공부반 모임을 하고 온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며 찬양예배, 영화예배 등 다양한 예배를 함께 드리며 열심을 다해 사역한다. 그래서 작은 공동체인 샘솟는약수교회는 크고 작은 일들, 웃고 눈물을 흘리는 일들, 감동과 기쁨의 일이 넘쳐나고, 그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 전해진다. 그를 통해 일구는 개척 이야기가 ‘마르지 않는 주님의 생수를 사랑으로 나누는 교회’로 든든히 세워져 가길 많은 이들이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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