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찬양대장, 교회에 활기 충전
매일 연습·찬양보급 힘써 … 교사 20년, 차량봉사 등 교회섬김도 앞장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사용해주시니 늘 감사한 마음으로 맡기신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하는 장은종 장로(비금동부교회·사진)의 한주는 바쁘게 돌아간다. 농협에서 근무하는 그는 주중에는 퇴근하자마자 교회에서 찬양단 연습을 이끌고 주말에는 교회학교 교사, 차량운행으로 봉사하고 있다. 장은종 장로는 지난 2009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장로로 장립받았다.

이후 젊은 장로답게 많은 봉사를 감당하고 있다. 젊은 집사를 장로로 세운다는 것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장 장로는 성실함과 근면성으로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20여년간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며 지각이나 결석 없이 차량봉사까지 하며 묵묵히 섬겼던 헌신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런 장 장로에게 지난 2010년 찬양단장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부여되었다. 비금동부교회에 새로 부임한 김용우 목사가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찬양단을 만들었고 장 장로에게 단장을 제안한 것이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고 한다. 기타를 치기는 했지만 음악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었고 무엇보다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 특히 단장으로 선다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장 장로는 그가 갖고 있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단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는 열정을 앞세워 큰 변화를 이루려 시도했는데 당시 팀원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대부분 노령인 성도들에게 새로운 찬양을 가르치려다 보니 갈등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후 진정한 예배는 곡의 수준보다 성도들과 한 입술로 찬양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 장 장로는 이후 눈높이를 성도들에게 맞추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찬양이 즐거워지고 힘이 더욱 실리기 시작했다. 혼자의 열정이 아니라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내자 찬양단 내 활기가 넘쳐났다. 노년 성도들이 많고 문맹률도 높아 악보와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찬송가 한 곡을 일주일 내내 부르기도 하는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그러자 처음에는 잘 따르지 못하던 성도들이 점점 곡을 이해하고 함께 박수를 치거나 손을 들며 찬양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사역의 범위를 넓혀 지역교회 연합기도회 때 찬양인도를 맡게 되었고 부활절 연합예배 때에는 다른 교회 찬양단과 함께 찬양을 인도하기도 했다.

그는 “부족한 사람이 단장을 맡아 팀원들은 물론이고 성도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언제나 겸손하게 무릎꿇고 섬기는 단장이 되길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합창단원들은 월, 화, 목요일에 모이고 있다. 수요일 저녁 예배와 주일 오전 오후 예배 찬양인도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거의 매일 모이는 것이다. 연주하는 악기는 드럼, 피아노, 기타 밖에 없지만 그들의 열정과 순수함은 어느 교회 찬양단 못지 않을 것이다.

그는 “도시 교회의 멋진 연주와 전문적인 찬양실력보다 한참 뒤처지는 실력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고 믿는다”며 “주민들이 모두 모여 우리의 찬양이 비금도 전체에 울려퍼져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되는 그날을 위해 더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꿈을 위해 그는 오늘도 찬양단 연습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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