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목회 추구·신뢰와 섬김 사역 강조
순수 신앙 기초 위에 열린 교회로 가야

이정익 목사(사진)는 신촌교회에 부임한 지 올해로 23년째다. 교단을 대표하는 부흥사인 이성봉 목사와 총회장을 역임한 최학철 목사, 교계의 지성을 대표하는 정진경 목사의 후임이란 점에서 부담감이 만만찮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정익 목사는 서두르지 않고 신촌교회의 내실을 다졌고 신촌교회를 한국교계에 성결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든든히 세웠다.

- 이성봉, 최학철, 정진경 목사님을 뒤이어 목회하면서 부담은 없었는지?

영성 목회를 한 이성봉, 최학철 목사님과 이러한 토대 위에 지성적 목회를 해 온 정진경 목사님 후임으로 부담이 컸다. 또 지성적 목회로 성도들이 너무 조용하고 움직임이 없었다. 그동안의 목회 위에 영적인 터치를 한다면 새로운 변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고 2~3년 이 문제에 관심갖고 노력했다. 다소 소홀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균형잡힌 신앙을 일구려고 노력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 목회의 중심을 어디에 두었고, 어떤 교회를 만들기 위해 힘썼는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상식목회’라고 정리하고 싶다. 당회 운영이나 목회자 관계 등에서 그렇다. 설교의 주된 내용도 신앙이 삶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지역 섬김도 강조했는데 교회가 신촌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일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린이집과 방과후 교실, 쌀 나눔, 김장담그기, 노인대학, 지역민을 위한 카페, 신촌 아카데미, 주차장 개방, 신촌나누미 사업 등도 그러한 목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 목회방향과 계획이 어떻게 적용되었고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보는가?

상당히 정착되었다고 보고 만족한다. 당회도 좋고 목회자를 신뢰해준다. 목회영역은 목회자에게 맡겨 진행되도록 한다. 성도는 목회자를 인정하고 목회자는 성도를 인정한다. 교회 내 갈등이 없다. 교회를 새롭게 건축하면서 교회의 상황과 미래 계획을 차분히 세워 무리하지 않도록 건축하고 건축 후 빚이 없다는 것도 상식적인 교회 운영의 한 모습이다. 이러한 운영은 목회자 한사람의 몫이 아니며 당회원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감사한다.

새 성전 건축을 하며 구예배당 문제는 고민하지 못했는데 당회원들이 ‘어른들만 좋은 곳에서 예배하고 아이들은 낡은 곳에서 예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빚을 내더라도 리모델링을 하자고 했다. 이러한 지극히 상식적인 논의와 결정,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신촌교회다.

- 앞으로 신촌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신촌교회는 건강한교회로 계속 나가야 한다. 건강성을 잃어버려서는 교회가 의미가 없다. 평소 조화와 젊음, 섬김과 전도, 예배 등 다섯 가지를 강조해왔고 이러한 방향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회 내에 파벌이 있어서도 안 되고 젊은이 있는 신촌지역의 특성을 지켜 젊은 교회로 가야한다. 또한 섬김은 자기기 속한 공동체 섬김을 넘어 지역 섬김을 실천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어느 곳에 있든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전도와 하나님 앞에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끊임없이 모든 분야 개발하는 일에 힘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 성결교회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면에 강조점을 두어야 하는가?

순수한 신앙 전통이 성결교회의 자랑이요, 자기 정체성이라고 본다. 선배목회자들이 일구고 만들어온 전통을 지켜 나가야 하고 계속 보전해야 한다. 기도하는 교단상이 만들어져야 한다. 문제 있어도 극한까지 가지 않고 기도로 해결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근래에 와서 좀 탁해 졌으나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 열린 성결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결은 나 혼자 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죄 안 지으려고 피해 다닌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오늘 성결교단이 정적, 소극적, 교단 내에 머물려는 경향성이 있는 것 같다. 소극적으로 해석하고 머물러 있는 것이 아쉽고 개인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인 신앙, 실천하는 신앙, 행동하는 신앙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 성결교회가 앞으로 연합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밖에 나가면 할 일이 참으로 많다. 후배 목회자들도 안목을 넓혔으면 좋겠다. 초교파적으로 교류도 많이 해야 하고 이 일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아져야 한다. 학생들도 서울신대서만 공부할 것이 아니라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광범위한 교제를 통해 시야를 넓혀야 한다. 그럴 때 보는 눈이 달라지고 할 일이 많아지게 된다. 올해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열리는데 50년 내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기 어려운 행사란 점에서 관심 갖고 참여하고 이를 통해 안목을 넓혔으면 좋겠다. 다른 목회, 다른 교단, 다른 교회 등을 보면서 성결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일구고 넓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것을 드러낸다면 성결교회가 날개를 활짝 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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