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포스터, 영성훈련의 실제적 방법 제시
하나님 음성 듣는 묵상 … 인내와 복종 훈련도 강조

리차드 포스터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현대 신앙인들이 회복해야 할 첫 번째 영성으로 ‘기도 영성’을 꼽았다. 이미 오래전에 ‘기도’라는 책을 펴낸 포스터 목사는 “기도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귀한 사역이자 삶이며, 영성생활의 기초이다”라고 강조했다. 흐르는 강물과 수도꼭지를 통해 기도의 본질을 설명한 포스터 목사는 기도란 우리의 필요에 따라 수도꼭지를 열고 닫는 행위가 아니라 강물처럼 꾸준하게 계속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도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자, 그분에 부르심에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삶이다

기도를 생명(호흡)이자 삶이라고 강조한 포스터 목사는 “암흑과 같은 침묵시간이 바로 기도할 때”라고 말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면서 확실한 응답을 받기를 원하지만 응답을 받지 못하거나 침묵하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런 때 일수록 기도의 영성을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포스터 목사는 “하나님은 어둠을 통해, 어둠을 빠져나가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 우리를 어둠과 터널 속으로 집어 넣는다”며 겟세마네 동산과 십자가상에서 울부짖는 예수님의 기도, 광야에서의 모세의 기도 등을 예로 들면서 “하나님 앞에서 버림받았다는 순간의 경험들이 영성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암흑의 경험들은 단지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임재가 삶 속에서 없어진다는 느낌일 뿐이지 실제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머물면서 우리를 동행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또한 포스터 목사는 “암흑의 경험 가운데 갖는 침묵은 삶을 정결하게 한다”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내하는 기다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잠잠히 기다릴 때 하나님이 찾아오실 것이고, 신뢰하면서 기다릴 때 하나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터 목사는 이어 “작은 일부터 기도하는 습관을 갖는 등 기도하는 방법과 습관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처음부터 위대하고 힘든 것을 가지고 기도하기보다는 작은 기도부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작은 것을 통해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영성 훈련의 실제

“초기 그리스도인은 신앙생활을 운동선수가 연습하듯이 했습니다. 내면의 깊은 훈련을 통해 영적인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포스터 목사는 또한 이번 세미나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영성을 위해서는 내적훈련과 외형적 훈련, 공동체 훈련 등 균형 잡힌 영성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실제적인 훈련 방법도 제시했다. 우선 내적훈련으로는 묵상과 기도, 금식, 말씀 연구 등을 제시했으며, 이어 순종과 독거, 봉사 등 외형 훈련에 대해 설명했다.

묵상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자 순종하는 훈련이며, 기도는 함께 동역하는 일들에 대해 항상 하나님과 대화하는 훈련이라는 것. 또 금식과 말씀연구는 우리의 생각이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복종시키는 훈련이라고 이해시켰다. 포스터 목사는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드는 ‘독거’, △내가 원하는 것을 고집하는 굴레로부터 자유케 하는 ‘순종’, △날마다 내 자신에 대한 죽음을 경험함으로 겸손의 미덕을 키우는 ‘봉사’ 등을 외형적 훈련으로 소개했다.

영성 훈련의 중요성과 실제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의한 포스터 목사는 세례와 성찬식 같은 제도적인 은혜의 방편도 중요하다고 역설했지만 우리의 몸과 삶을 거룩한 도구로 드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구의 기술보다는 하나님께 맡기고 드리는 삶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그는 시련과 오래 참음을 통해 얻게 되는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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