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역사학회, 정부수립 60주년 심포지엄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한규무)와 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김흥수 교수)가 지난 11월 1일 새문안교회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방 이후 미 군정과 초대 정부 시절, 선교사와 기독교가 어떤 활동과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조망하고 이것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안종철 박사(서울대 강사)는 첫 번째 발제에서 미군정과 정부 수립에 있어서 선교사들의 행적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일제 식민지 시대에 정교 분리 원칙을 고수했던 선교사들은 2차대전 후 한국으로 귀한해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주의를 확립하는데 핵심역할을 하는 등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중요한 동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만의 기독교 신앙과 건국론’에 대해 발제한 이덕주 교수(감신대)는 이승만의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정치론은 배제학당 수학시절과 한성감옥 투옥 시절에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한성 감옥에서 옥중 전도와 교육을 통해 종교적 기반을 형성한 이승만은 현실을 초월한 섭리론과 그리스도의 이타적 자유 희생을 토대로 자유와 평등 가치가 구현된 독립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승만은 이후 종교적 교화를 통해 국민의 정신을 개조한 후 기독교적 자주독립국가에 대한 정신적 목표을 설정했고, 서구 기독교국가에서 국가상을 찾았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러한 이승만의 종교적 신념은 이념적 배타성을 낳게 하고 서구 기독교 국가 및 문화에 대한 의존성을 갖게 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인철 교수(한신대)는 이승만 정부 시기에 기독교는 특권적 종교로 대우 받은 반면 대종교, 불교 등 타종교는 국가의 법적 통제받았고, 이로 인해  교회와 신자들과 권력자와의 과도한 일체화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한국 개신교는 서구 유럽이나 근대 이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정도의 정교유착은 하지 않았으며, 특권 혜택을 누린 것도 아니다”라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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