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가까워진 음반 잇따라 … 경기한파로 공연계 주춤
크리스천연예인 자살로 교계 각성 … 한기연 창립 등 결실도

2008년 기독교 문화는 ‘구름 낀 날씨'였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기독교문화계의 위축현상이 가속화됐으며, 크리스천연예인들의 자살이라는 우울한 뉴스가 연일 이어졌다. 그러나 음반계를 중심으로 시도된 대중과의 소통은 2008년 기독교 문화의 성과다.

CCM, 대중에 더 가까이

올해 기독교음악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대중과의 호흡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다.

‘타임', ‘하숲', ‘하은크리스천문화사역단(단장 이정민, 이하 하은사역단)' 등이 대중들도 쉽게 듣고 부를 수 있는 음반을 연달아 출시했다. 이들은 ‘예수', ‘하나님' 같은 직접적인 어휘를 피하고 대중적인 느낌을 강조한 곡을 선택했다.

대중들이 그들의 음악을 선택해, CCM과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목적을 둔 것이다. 특히 옴니버스 음반(하은사역단), 대중적인 외모(타임) 등 저마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특징을 갖춰, 예전보다 더욱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올해 6회째를 맞은 서울기독교영화제도 예년보다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탤런트 이유리 씨를 홍보대사로 삼아 영화제 알리기에 나선 것. 서울기독교영화제의 홍보대사는 이번에 처음 시도됐다. 이밖에도 레드카펫 행사에 연예인들을 초청했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는 등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자살, 교계 각성시키다

2008년 문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자살이었다. 2008년 하반기에 들려온 탤런트 최진실, 안재환 씨의 연속 자살은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이들이 모두 크리스천연예인이라는 점은 교계에도 큰 충격이었다. 개교회들은 모방 자살 등 사회적 파괴력이 커지자 성도들 점검에 나섰으며, 기독교단체들은 성도들의 우울증 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등은 예년보다 더 많은 교회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지속성을 갖춘 것인지에 대해선 더 지켜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이번 자살사건을 계기로 크리스천연예인들과 한국교회희망연대(대표 정삼지 목사 등 5명)가 주축이 된 한국기독교문화예술연대(대표 임동진 목사)가 창립된 점은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동 단체는 크리스천연예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더불어 사회에 긍정적인 문화선교를 펼치는 문화예술선교사로서의 명령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형 공연은 주춤

‘십계'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마리아 마리아' 등 굵직굵직한 뮤지컬이 기독교문화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대규모 공연들이 다소 주춤했다. '마리아 마리아' 외에는 장기 공연을 한 대규모 뮤지컬이 사실상 없었으며, ‘지저스 지저스' 오페라 ‘모세' 등이 등장했지만 이들은 단기간 공연이라 많은 기독인들을 만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소규모 공연이 꾸준히 사랑받은 점은 고무적이다. 극단 아트리에서 올해 펼쳤던 ‘루카스', ‘버스'가 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아 앙코르 공연을 펼쳤다. 또한 문화선교연구원의 창작뮤지컬 ‘아름다운 초대'도 무대에 올라 좋은 시도로 평가받았다.

또한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나마리아, 찬양집회 팀 ‘패션’ 등이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펼쳐 연극과 뮤지컬에서 느낀 목마름을 해갈시켜주었다.

이밖에도 2008년에는 촛불 문화제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활동 등으로 쌍방향 소통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기독교도 시기에 알맞은 인터넷 소통공간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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