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도 추락…대사회 봉사는 활발

1. 한국찬송가공회 법인설립 파문

교단 반대 불구 법인화…찬송거출판권 분쟁도 야기

한국찬송가공회가 본 교단을 비롯해 예장통합, 합동 등 주요교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인설립을 강행,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공회의 재단법인 전환은 한국교회의 통제력 약화와 함께 공회의 전횡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공회는 3월에 충청남도 문화예술과에 법인설립을 신청했으며 지난 4월 23일 허가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찬송가공회는 4월 총회에서 조차 이를 숨기는 등 비밀리에 법인을 설립했음이 드러나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공회 법인화를 무효화하기 위해 본 교단 등 6개 교단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지만 결실은 미미했다. 총무 사임을 비롯 법인정관의 개정, 회계감사 등의 요구안을 공회측에 제시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공회는 법인설립 이외에도 찬송가 출판권과 관련, 서회·예장출판사와의 계약을 어기고 일반출판사에 출판권을 허락, 이중계약을 하는 등 그동안 도덕적 질타와 더불어 개혁대상 0순위라는 오명을 받았다. 물론 공회측은 투명한 재정, 합리적 경영을 위한 법인설립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공회 사유화 의혹 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한국교회의 자정능력에 대한 의문만 키웠다.  

 

2. 기감 감독회장 선거사태

2명 감독체제…혼란가중

감리교를 대표하는 2명의 감독회장이 탄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 9월 25일 실시된 제28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2명의 감독회장 당선자가 발표됐다. 이로 인해 감리교회에 갈등과 분열의 골이 생겼으며 상당기간 두 감독회장 체제가 유지돼 상당한 혼란이 야기됐다. 선거 전 범죄경력 등으로 후보자격 시비가 일던 김국도 목사는 사회법정의 후보등록효력정지가처분을 받았으나 기감 선관위가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선거를 진행, 사태를 야기했다.
선거 결과 차점자인 고수철 목사와 최다 득표를 한 김국도 목사는 기감 본부와 전 선관위원장 장동주 목사로부터 각각 당선인으로 공포됐으며 양 당선인은 당선을 굳히기 위한 치열한 전쟁에 벌였다. 이후 선거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열린 두 번의 실행부위원회와 지난 10월 30일 열린 기감 제28회 총회도 파행으로 막을 내리면서 사태는 장기화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동부지법 제21민사부는 김국도 목사의 당선을 무효로 판단했으며, 고수철 목사 또한 당선인으로 볼 수 없다는 가처분 판결과 함께 재선거를 언급했다. 기감 내 일부 목회자들도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기감 선거사태는 사회법정의 최종판단이 나올 때까지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번 기감 사태는 한국교회의 교권주의, 교회법 무시행태 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과 함께 교회 내 자정능력 상실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던져주었다.    

 

3. 서해안 살리기 등 사회봉사 활발

한국교회 모처럼 사랑실천 한마음

지난해 기름유출 사고로 죽어가던 서해안 살리기에 한국교회 차원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이 지속되는 등 올해는 어느 해보다 대사회적 봉사가 활발했다. 본 교단도 서해안 살리기, 미얀마 싸이클론 피해복구 등 교단차원의 구호 및 봉사에 나서 성결교회의 위상을 새롭게 다졌다.
특히 서해안 살리기를 위해 연초 출범한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 1년간의 사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근 더욱 효과적이고 발 빠른 봉사활동에 나서기 위한 제2기 사역에 돌입했다.
봉사단은 지속적인 서해안 살리기를 위해 생태도시 만들기 등 에코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전 세계적인 구호활동을 위한 조직 강화 및 사역확대에 나섰다.
120여개 교회 목회자들의 모임인 한국교회희망연대도 서해안 살리기와 미얀마 싸이클론 피해복구 지원을 비롯해 장애인·노숙인·외국인근로자 등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활발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러한 교계의 대사회적 봉사활동은 한국교회의 연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무엇보다 사회적 위상추락 등 침체기에 빠진 한국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4. 하나님의성회 부분통합·재편

정통성·재산권 분쟁 등으로 진통

 
   
 
지난해 교단통합을 선언해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하나님의성회 3개 교단은 특별법이란 암초에 걸려 결국 부분통합에 그치고 말았다. 특별법에 따라 3년간 대표총회장을 맡게 되는 조용목 목사가 임면권 등 막대한 권력을 갖는 것이 표면적인 갈등 원인이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통합측과 수호측, 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 3개 교단은 지난 5월 19일 각각 이천과 가평, 안양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20일 통합총회를 연다는 구상이었으나 예하성측 주도로 일부 기하성 통합측, 수호측 인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후 하나님의성회는 통합교단과 통합에 반대하는 잔류측으로 재편,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재산권을 둘러싼 법적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서울지법이 재산권과 관련해 통합교단인 조용목 목사측을 기하성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는 등 잔류측에 유리한 가처분 판결이 내려졌다. 이에 잔류측은 회관매각 처분을 서둘러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나 예고되는 본안소송 등 재산권을 둘러싼 법적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님의성회 교단들의 다툼은 교권주의, 재산권 싸움 등 교계의 고질적 병폐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5. 식량지원 등 대북선교 지속

급랭한 남북관계 속 인도주의 실천

올해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 남북경색이 심화되기 시작, 경색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10년간의 화해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7월 일어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이에 한국교회는 남북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아사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북한동포를 위해 타종단과 함께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하는 성명발표 및 캠페인에도 나섰다.
남북경색 상황에서도 대북지원 사업을 펼쳐온 기독교NGO들의 활동은 올해도 계속됐으며, 북한 결핵퇴치를 위한 결핵약 등 의약품 지원, 우유생산을 위한 젖소, 빵공장을 위한 밀가루 지원 등도 이어졌다. 본 교단 북한선교위원회도 북한 양강도 해산시에 있는 고아원을 돕기 위해 국수 2톤과 침구용 매트 150장, 미원, 비누, 섬유 등 2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직접 전달했으며 양강도 고아원·양로원 건립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극심한 남북경색 분위기에서도 올해 평양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평화통일 기도회를 가져 관심을 모았다.    

 

6. 다큐 '신의 길 인간의 길' 논란

SBS 기독교폄훼 방송에 교계 반발

SBS가 지난 6월 4부작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영해 기독교 폄훼 논란을 일으켰다. 교계는 방영 전부터 SBS측에 방송철회를 요청했으나 SBS는 그대로 방송을 강행, 교계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신의 길 인간의 길’은 예수를 신화적인 존재로 소개하거나 성경의 여러 내용들도 유대를 배경으로 신화를 재구성한 것이라는 주장 등을 담았다.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 한국교회언론회, 미래목회포럼, 국가발전기독연구원, 복음주의신학회 등 교계 단체들은 ‘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한 성명발표 등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한기총은 SBS사옥에서 이틀간 항의집회를 열었지만 방송을 막지는 못했다. 이후 한국교회언론회를 중심으로 SBS사태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기독교 폄훼방송에 대한 대처와 후속조치,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SBS 시정 요청운동을 전개하여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항의, 교단장 및 기관장 대책모임, 100만인 서명운동, SBS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회, 법적조치 등을 추진하여 결국 SBS측의 사과를 받아내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해산했다. 일각에서는 SBS측이 이슬람세력의 지원으로 반기독교적이고  친이슬람적인 다큐를 제작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 등 기독교 진리왜곡 논란은 이후 이슬람 경계론으로 비화됐다. 교계 안에서는 SBS사태 등 급증하는 기독교 폄훼방송 행태에 대한 장기적 대안마련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7. 장로교단 연합·일치 가속화

4개 교단 연합예배 등 결속 강화 

지난 반세기 동안 분열을 거듭해온 장로교단들이 금년 제주선교100주년을 맞아 교계연합운동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
지난 9월 제주에서 총회를 개최한 예장통합·합동·합신·기장 4개 장로교단은 연합예배를 통해 지난날의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고 새로운 화합의 역사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내년은 장로교 신학의 뼈대를 세운 종교개혁가 칼빈의 탄생 500주년이 되는 해. 이 때문에 한국장로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칼빈 500주년 기념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장로교 일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초까지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던 본 교단과 예성은 올해 총회 차원의 교류는 사실상 소강상태를 보여 아쉬움을 던져주었으며 하나님의성회 교단들의 완전통합 실패,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선거사태 등은 교계연합운동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