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받은 사랑 쌀 나눔으로 보답
자수성가로 공업사 운영, 5년째 쌀 기부

어린 시절 받았던 도움을 고스란히 이웃에게 되갚으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성결인이 있어 주목된다.

김정일 권사(광주교회·사진)는 올해로 5년 째 남 몰래 쌀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과 교회의 어려운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쌀을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쌀은 대부분은 김 권사의 오포 논 9900㎡(3000여평)에서 농사지은 것이다. 때때로 수확이 부족할 땐 자신의 개인 돈으로, 생각지도 못한 수익이 생길 때에도 직접 쌀을 사서 이웃에게 전달한다. 이렇게 김 권사가 기부하는 쌀은 한번에 3

0~50 푸대씩, 1년에 5차례에 이른다. 금액으로 환산해도 상당한 액수다.

김정일 권사의 기부는 배고팠던 어린시절에 받았던 사랑때문이다. 7살 때 부모님을 여읜 김 권사는 고아원에 들어가기 전 15살 때까지 배를 채우기 위해 갖은 고생을 겪었다. “떠돌이 생활이었죠.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어린 나이에 농사부터 잡다한 심부름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죠."

15살이 되던 무렵, 너무 일찍 고생을 알아버린 김 권사도 따뜻한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그의 사정을 딱히 여긴 동네 목사님의 소개로, 기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고아원에서 따뜻한 흰쌀밥을 먹었고, 새 옷을 입었어요. 고아원 원장님을 통해서 사랑과 정을 처음 배울 수 있었어요."

또한 이곳에서 김 권사는 하나님을 만났다. 김 권사는 세례를 받고 교육을 받으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됐고 지금처럼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이렇듯 김 권사는 배고팠던 어린시절과 감사했던 목회자들을 떠올리며 50여년이 지난 지금 쌀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김정일 권사는 자신의 헌신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단지 저는 하나님께 빚을 갚는 것뿐이에요. 저를 먹이시고 입히셨던 그 은혜에 대해 빚을 갚는 것입니다."

남 돕는 일에 앞장서는 김정일 권사이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기부 철학을 갖고 있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나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지 않아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생각은 김 권사가 자수성가를 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부국자동차정비공업사 대표이사이지만 고아원에서 나온 30살 무렵부터, 농사와 소 장사, 야채장사 등 안해 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일을 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험과 고생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좀더 일찍 봉사를 하지 못한 것이 너무 부끄럽다고 말하는 김정일 권사는 일흔이 넘어 협심증 수술도 받았지만 힘 닿는 데 까지 봉사할 생각이다. 모든 이익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며, 나눔과 베풂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그의 헌신의 삶은 더욱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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