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교육외길, 신앙심는 교수님

“학생들에게 저 스스로 교사의 역할모델이 되기 위해 애쓰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배우고 가르칩니다.”

25년 동안 교육자의 한 길을 걸어온 성신여대 사범대학장 황경숙 권사(신촌교회·사진)는 교사를 키우는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사회에 나아가 준비된 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게 그녀의 몫이다.

특히 황 권사는 성신여대를 졸업하고 모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슴에 품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황 권사는 지식을 전수하는 것을 제일의 목적으로 두지 않는다. 지식과 함께 지혜를 기르고,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살아있는 교육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교사가 되려면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과 지혜를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을 가르치며 제가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죠.”

먼저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의 역할모델이 되고자 애쓰는 황 권사는 문자메시지와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관심을 주고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문자 메시지 끝에는 꼭 ‘기도한다’는 문구를 넣어 학생들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하루가 주님주신 선물임에 감사하는 마음이라 그런지 ‘감사’와 ‘기도’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베어나오는 것 같아요. 기도해준다는 말에 ‘저 선생님 기독교구나’라는 걸 학생들도 알아가죠.”

언제나 환한 미소로 감사가 넘치는 그녀는 ‘아무 걱정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것이다.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 앞에 황 권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잘한다는 병원은 미국까지 찾아다녔지만 원인도 치료법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한쪽시력만 갖고 살아갈 아들을 위해 울어주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왜 나한테,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나님을 원망했어요. 신앙생활도, 다른생활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억울하다는 생각에 몸부림치던 시절이었죠.”

황 권사는 이런 시련을 통해 ‘자식도 내가 키우는 게 아니구나, 주님의 손길이 필요하구나’라는 것 깨달았다고 한다. 또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깊이 새겼다. 그녀가 원망을 버리자 놀라운 변화를 겪고 감사의 삶을  되찾게 되었다.

“그 시련은 제 신앙을 더욱 단련시켜 주었고, 우리 아이들을 신실한 청년들로 성장시켜주었어요. 시련이 아니라 축복이었던 거죠.”

황 권사의 자녀들은 신앙좋은 청년들로 성장해 딸은 현재 미국 예일대 로스쿨에서 국제법 박사과정을 이수중이고, 아들은 대입을 치르면서도 교회 학생회 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0여년 전 겪은 시련은 또한 황 권사에게 학생들을 더욱 이해하고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고, 말과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기 시발점이 되었다. 또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계기도 됐다.

언제나 열정적인 황 권사는 대학에서 학생처장을 거쳐 현재 사범대 학장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정부입법자문위원회 23명 중 한명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과교육학회 설립이래 첫 여성학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교육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교회에서의 활동도 적극적이다. 황 권사는 1975년 인생의 첫 실패였던 대입낙방 후 방황하다 신촌교회에 출석한 이래 청년부 임원으로 시작해 30년여 동안 신앙을 키우며 교사로, 장년교육부원으로 꾸준히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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