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하나님 사랑으로 보육
매순간 기도가 성공경영 비결
사랑으로 돌보고 신앙도 심어

서울 명륜동 명륜어린이집은 20년째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서울의 대표적인 보육시설이다.

시·구립 보육시설은 3년마다 재 위탁을 받아야 하는데 명륜 어린이집은 심사에서 한 번도 탈락되지 않고 20년 동안 종로구 우수 보육기관으로 운영되어 왔다.

아이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기농 식단과 신선한 과일이 매일 제공되는 점도 차별화된 경영철학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명륜 어린이집이 그동안 모범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원장 김현양 권사(성북제일교회·사진)의 남다른 선교열정 때문이다.

그녀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어린이집 아이들과 교사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다. 김 권사에게 어린이집은 단순한 근무처가 아닌 사명감으로 지켜온 선교지인 셈이다.    

김 권사가 보육 분야에서 일하게 된 것은 아버지 김신원 목사를 도와 교사로 일한 게 계기가 됐다. 고 김신원 목사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1968년 전남 신안에 중학교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신농 고등공민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신안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김 권사는 아버지의 요청 때문에 자의반타의반으로 교사가 됐다. 정식학교도 아니었을 뿐더러 나머지 교사 수급도 교단 목사·전도사들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사정은 매우 열악했다. 그러나 수년간 봉사한 교사의 삶은 김 권사의 인생에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김신원 목사가 ‘신명 새마을유아원’을 설립하자 김 권사도 교사로 도왔고 이러한 경험들은 현재의 그를 만든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김 권사는 20여 년간 명륜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종교기관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은 어린아이의 세계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더욱 주의를 기울이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불교, 천주교 등 타종교들이 어린이 전도에 열심을 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20∼30년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다년간 서울시 국공립 보육시설 감사, 종로구 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기독교 기관들의 보육시설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권사는 생일을 맞은 아이를 안고 기도 해주고 야유회나 소풍을 갈 때도 반드시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거르지 않는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김 권사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인지 비기독교인 부모들도 기도를 문제 삼지 않는다.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같은 절기에는 찬양을 가르친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졸업할 때까지 8∼10곡을 배운다. 어릴 때 배운 찬양은 쉽게 잊혀 지지 않기 때문에 찬양을 가르치는 일은 김 권사에게 큰 보람이다. 

“어릴 적에 신앙을 심어줘야 평생 하나님을 떠나지 않아요. 어린이집이 선교의 장이 될 수 있기에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정성껏 그들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교사들의 성장과 전도에도 노력하는 김 권사는 교사를 위한 리더십 개발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서울시 어린이집 원장들과 함께 교사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운영을 위한 경영 노하우 공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국공립 보육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총회 유지재단 등이 나서서 어린이집 교사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해 준다면 전도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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