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속담 가운데 “끝이 좋으면 모든 게 좋다”(Ende gut, alles gut)라는 말이 있다. 마무리가 빈약하면 완성도가 결여되기 때문이다.

흔히 일반 연설에서 마무리는 청중들이 연설 내용을 기억하고 그 의대로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하는 단계이다. 즉 회중이 이해하고 공감한다거나 연설내용을 기억하여 연설자의 요구에 따라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일반 연설에서는 핵심 주장의 반복, 핵심의 요약, 해결책이나 실천 방안의 강조를 마무리에 배치하라고 권유한다.

설교 역시 일반연설의 마무리와 형식적인 면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훨씬 중요하다. 왜냐하면 회중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최종적으로 서게 하며 말씀 앞에서 결단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바로 결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설교의 마무리 부분에서 설교의 목적을 다시 설명하고 회중으로 하여금 목적으로 이끌었던 핵심 사항을 상기시키며, 실제적인 적용의 방식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이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설교결론이 간결성, 명확성, 통일성, 적절성을 갖추어야 한다. 또 적용을 위한 제안은 반드시 구체적이어야 하며 가능한 설교의 핵심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정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교의 마무리가 잘못되면 설교 전체의 작품성과 전달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설교를 망치는 결론을 보면 대게 길게 늘어진다든지, 메시지와 무관한 내용, 확신이 부족하고 기억하기 어려운 중언부언과 연관이 있다. 또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주제나 문제의 제기도 설교의 초점을 흐리는 독약이다. 특히 “시간이 되어 이만 줄입니다.” “두서없이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같은 변명은 절대 삼가야 한다. 설교의 말문을 여는 서론과 마찬가지로 설교의 마무리 역시 획일적인 방식으로 일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음과 같은 방식들을 변화 있게 사용해 보라. 가령, 요약, 인용문, 권면, 간단한 예화, 기도문, 구체적인 적용, 확신을 주는 강력한 문장, 심사숙고하게 하는 문장, 적용을 위한 도전, 서론에서 행한 예화의 요약적 반복, 아름다운 시(설교와 관계있는) 등이 효과적일 수 있다.

결국 설교의 마무리는 지성적 접근(메시지의 기억, 구체적인 실천방안의 회상)과 감성적 접근(하고자 하는 의욕 북돋음, 복음의 포근한 위로, 주님 은혜의 감격 등), 그리고 의지적 접근(삶의 변화에 대한 결단, 실천적 의지)으로 요약되는데 설교자는 설교 내용에 따라 세 기능 모두 혹은 그 중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 설교 내용과 관계없이 설교를 듣고 난 회중의 발목에 힘을 뺀다거나 할 수 없다는 절망감 대신 희망과 긍정, 해보자는 의욕의 고취를 안겨주는 것도 설교의 마무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설교자는 설교 마무리의 내용에 맞게 분명하고 확신에 찬 음성, 감성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감성, 결단을 촉구하는 추상같은 사자후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설교의 마지막 문장(문단)은 충분한 휴지를 두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결론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반복할 때는 가장 인상적인 제스처와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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