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요코하마의 쓰레기 분리수거 도우미 채팅로봇이 화제에 올랐다. 원래는 분리수거의 종류와 방법에 답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로봇이었는데 어느 일본 주부가 장난삼아 물었다. “남편은 어떻게 버려야 하니?” 로봇이 대답했다. “인간은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하고, 인내력이 없어서 이혼하고, 기억력이 없어서 재혼한다는 말도 있잖아. 인내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 2016년 3월, 구글의 알파고(인공지능)와 한국 최고의 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열렸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 대국에 눈길을 빼앗겼다. 인공지능의 능력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결과는 이세돌의 1승4패, 바둑에서 인간은 더 이상 알파고의 적수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한 사람들은 섬뜩해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 인공지능은 지금 무인자동차를 운전하고, 커피를 뽑는 바리스타 노릇을 하고, 의사들의 소견서를 모아 병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쓴다. 인공지능이 작곡하거나 작곡에 도움을 준 음악들도 점점 보편화하고 있다. 2013년에 나온 고용의 미래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20년 안에 대부분의 보험설계사, 스포츠 심판, 요리사, 버스 기사 등은 인공지능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한다.

▨… 그뿐일까? 유발 하라리(‘호모테우스’)는 의사, 세무사, 변호사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미래의 호모사피엔스는 그 일자리를 인공지능에게 내어주게 되리라고 예측한다. 만약 어느 인공지능이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은혜로웠던 설교들을 빠짐없이 학습한다면 그 인공지능의 설교 때문에 설교자들이 자신의 강단을 잃게 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까? 온라인(영상) 설교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 부정할 수만도 없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스럽다.

▨… 설교를, 성경지식이 밑받침하는 논리로만 이해한다면 이 세상의 어느 설교자도 인공지능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설교는 지식의 논리(신학)를 기반으로 해야 하지만 ‘성령의 역사하심, 허락하심’(루돌프 보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설교자들의 자부심이다. 설교의 자리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을 살아온(이것은 인공지능에게는 있을 수 없다)사람이라야 감당할 수 있는 자리이다. 설교자들이여, 근로소득세 조차 낼 수 없는 처지임을 확인하게 되더라도 서글퍼하지 말자. 그 자리는 인공지능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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