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등 문제 교단 재심의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김선규 이성희 전명구 정서영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양 기관 대표들은 지난 9월 14일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합의서’를 발표했다.

합의서에는 ‘한국교회 하나됨을 위해 한기총·한교연 간의 합의된 내용을 존중하며 진행한다’, ‘7·7정관을 그대로 인정하며 (7·7정관) 이후 한교연과 한기총 가입 교단은 인정하되 문제가 되는 교단은 재심의 하여 받아들인다’, ‘새로 탄생되는 한기연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합의서에는 한기연 측에서는 김선규 이성희 정서영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기하성 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서명했다. 한기연 공동대표 전명구 목사는 외부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 통합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서명했다.

이번 합의문에서 주목되는 조항은 ‘문제가 되는 교단의 재심의’와 ‘한기연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이다. 문제가 되는 교단을 재심의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한기총과의 통합에 걸림돌이 되었던 이단 관련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무조건 인정’이 아닌 ‘재심의’라는 단어를 삽입해 한기연이 통합논의에 나서기 한결 편해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한기연 소속교단들은 이단논의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않는 한 한기총과의 통합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기연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항목은 엄기호 대표회장이 주장했던 ‘한기총 중심의 통합’과는 대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엄 대표회장은 취임 당시 “양 기관의 통합은 역사와 전통의 한기총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의서대로라면 한기총 중심의 통합이 아닌 한기연으로의 흡수통합이 된다. 결국 그동안 한기연과 한기총의 통합 논의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이단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한기연을 중심으로 통합하겠다는 큰 그림이 그려진다.

한기연 정기총회가 열리는 12월 5일 전까지 양 기관이 어떤 결론을 도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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