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은혜 작은교회와 나누고 싶어”
작은교회 50곳 타일 무상제공 … 신촌교회 건축 때도 타일 헌납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커요. 오히려 더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쉽습니다.”

최근 작은교회와 개척교회를 대상으로 무료로 수입타일을 제공하겠다고 나선 성결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수입타일 도매회사 코스타 대표 이진우 장로(신촌교회·사진)다.

이 장로는 희망나눔재단(이사장 이정익 목사)을 통해 작은교회를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태리에서 타일을 수입해 공급하는 일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장로가 자신의 사업 밑천인 ‘타일’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한 것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교회당 99㎡(약 30평) 정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고급타일을 용도에 맞게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문의가 쇄도했다. 타일 값이 비싸다보니 50개 교회나 지원하기엔 재정적인 부담이 클텐데도 이 장로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겠다’는 의지를 실현했다.

그가 이처럼 큰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신앙체험이 자리잡고 있다. 30년 전 이 장로가 수입타일 전문점을 시작한 후 사업은 날개를 단 듯 성장했다. 그는 IMF도 거뜬히 이겨내고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8년 결정적인 위기를 맞게 되었다.

아파트 공사를 수주해 타일을 납품하게 되었는데 이탈리아 본사에서 단종된 제품이라고 통보한 것이다. 이미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모델이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타일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접어야할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당시 이 장로는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이탈리아 날아가 사태를 수습해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국내에 머물렀다. 며칠 뒤 주일 예배 때 대표기도를 맡았기 때문이다.

이 장로는 “막막한 마음으로 주일예배에 참석했는데 그날 헌금찬양이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였다”며 “하나님이 날 위로하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그는 바로 이탈리아로 갔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이 장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본사를 방문해 사정했다. “30년 가까이 거래했던 내 신용을 믿고 이미 계약한 물량만이라도 확보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장로는 ‘이렇게 사업을 접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마지막으로 다음날 딱 한번만 더 담당자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이제 포기하고 사업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적은 그 마지막 만남에서 일어났다. 냉정하게만 굴던 담당자가 갑자기 이 장로가 원하는 수량만큼의 재생산하겠다고 했다. 이 장로는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는 찬송이 기억났고 하나님께서 일하셨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미친 듯이 호텔로 돌라와 ‘주안에 있는 나에게’ 찬송을 눈물이 범벅된채 한참 동안 불렀다.

그렇게 기적처럼 부도를 막은 후 이 장로는 신촌교회 건축위원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당시 교회바닥 자재를 두고 고심하던 건축위원들에게 이 장로는 타일로 하자며 필요한 물량을 모두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저를 살리셨는데 무엇이 아까웠겠습니까. 기쁨으로 헌납했고, 오히려 더 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장로의 헌신으로 신촌교회 새성전 성봉채플은 지하 4층부터 지상 6층의 바닥과 벽면이 모두 고급 타일로 채워졌다. 비용만 몇 억 원이 들었지만 이 장로는 결코 아깝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그는 “고급타일로 예쁘게 세워진 교회를 볼 때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면서 “타일수입을 30년을 했는데 그중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은교회 타일 지원도 이런 기쁨과 감사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 장로는 “이전에 교회 국내선교위원장으로 봉사하면서 작은교회를 방문할 때마다 돕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시골교회를 방문해 예배당 수리를 돕는 봉사단과 연계해 돕고 싶다”는 선교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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