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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구약단상 <37>
게르솜과 엘리에셀로
[1107호] 2017년 10월 12일 (목) 15:43:39 이성훈 목사(임마누엘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이성훈 목사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라는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약 20분 정도가 지나면 그가 암기했던 내용의 48%는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저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 부분적으로나마 이스라엘 백성이 왜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서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죄를 반복적으로 범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옛 습성과 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모세가 자신의 자녀 이름을 짓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의 첫째 아들의 이름은 ‘게르솜’이었습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를 그대로 음역한 것입니다. ‘게르’라고 하는 말과 ‘솜’이라고 하는 말을 합친 것입니다.(출 2:22) 히브리어에서 ‘게르’라고 하는 말은 ‘정 붙일 데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이방인을 일컫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어 ‘솜’은 아마도 히브리어 ‘샴’에서 유래된 말인데 이 말은 ‘거기에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을 합쳐서 생각해 보면 “거기에서 정 붙일 데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방인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거기라고 하면 이집트를 의미하였을 것입니다. 그는 비록 그곳에서 왕자의 대우를 받고 살았습니다만, 여전히 이방인이었습니다. 합쳐지려야 합쳐질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하는 것을 그의 첫째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는 반복해서 묵상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미래는 현재가 있기에 가능한 법입니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하는 인식에서 그는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을 경험한 후에는 그의 질문은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은 누구이신가”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자녀의 이름을 ‘엘리에셀’이라고 하였습니다.(출 18:4) ‘엘리에셀’이란 ‘엘리’라는 히브리어와 ‘에셀’이라는 히브리어의 합성어입니다. ‘엘리’는 ‘나의 하나님’이라고 하는 말이며, ‘에셀’이라는 말은 도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즉 “나의 하나님은 도움이시다”라는 의미였던 셈입니다. 그 이름을 자신의 아들에게 붙여주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세가 묵상하고 되새김질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둘째 아들의 이름을 통하여 그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았음을 매일 묵상하였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18장 4절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그는 바로의 칼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한 번은 두 살 아래의 모든 사내아이를 죽이라고 하는 바로의 명령으로부터 구원을 받았고, 또 한 번은 그가 이집트인을 살해하였을 때 바로의 손으로부터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있는 모세는 그 아들의 이름을 ‘엘리에셀’이라고 하였고, 아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모세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기억하고 되뇌었던 것입니다.

한때 꽤 유명세를 떨쳤던 가수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는 노래를 할 때 한 줄 한 줄의 가사를 곱씹고 또 곱씹는다고 합니다. 대략 1,000번 정도 그렇게 곱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곱씹은 다음 그 노래 가사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가지고 노래를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어떻게 그러한 위대한 인도자로서의 감당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부분적인 답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는 자신이 “내가 누구인가”라는 사실과 “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라는 가를 그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끊임없이 묵상하고 곱씹었던 것입니다.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설 수 있는 분명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곱씹고 그분을 항상 묵상하십시오. 진정 그분만이 나의 하나님 되심을 매일 매일 고백하며 살아가는 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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