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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호> 종교개혁의 달, 행사보다 쇄신이 먼저다
[1107호] 2017년 10월 12일 (목) 15:43:39 한국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10월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달이다.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교황의 면죄부 판매에 반대해 그 부당성을 95개 조 반박문으로 발표한 지 꼭 500년이 되었다. 이 반박문은 종교개혁의 발단이 됐고, 개신교의 출발점이 됐다. 우리 교단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성결교회 개혁 95개 조 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종교개혁을 촉발한 루터의 95개 조 논제의 개혁 정신을 본받아 성결교회 개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개혁과 그 실천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교단의 개혁 95개조는 종교개혁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한 상징적인 행위로 보인다. 타락하고 세속화된 종교에서 탈피해 다시금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긴다는 의미다. 그 내용에서도 신앙적 문제와 함께 사회 양극화 해소, 남북평화통일, 노인 빈곤과 저출산 문제, 동성애 문제, 생태계 보전 등 사회 윤리적 부분까지 포함할 것이라고 한다.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도 단순히 종교개혁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경제, 문화, 인권, 교육 전반에 걸쳐 이 세상을 뒤집었다. 이번 성결교회 개혁 조항도 일회적 행위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로 나비효과를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 스스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역사는 언제나 용기 있는 외침과 그 실천에서 비롯되었다. 루터도 처음부터 세상을 뒤흔들 혁명을 꿈꾸지 않았다. 비텐베르크 성 교회의 문에 반박문을 내걸었을 때만 해도 루터는 개인의 신앙과 구원에 더 관심이 많았다.

루터가 말한 개혁의 본질은 회개하고 복음을 제대로 실천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신앙적 결단이었다. 그 결단이 중세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우리의 내적 변화에 동반된 하나님의 죄 사함이 구원의 은혜라는 루터의 그 주장이 바로 개혁의 출발점이었다.

우리 교단의 95개 조 개혁 논제도 거창한 구호로 시작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회개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삶 속에 예수의 가르침을 새기는 자기 변화로부터 나타나야 한다. 우리가 정말 수없이 새겼던 말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좇아야 한다’는 결단이 ‘나에게서부터’ 일어나야 한다.

지금은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저항이 필요한 시대다. 개신교를 의미하는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는 ‘저항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루터가 라틴어 성경만 고집하는 당시 전통에 저항하지 않았다면 ‘성경’은 가톨릭 사제들의 전유물로만 남았을 것이다. 자기 구원을 위해 선행을 쌓거나 많은 돈을 주고 면죄부를 사야 하는 중세의 신앙 양식에 항거하지 않았다면 ‘오직 믿음으로’ 역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독일의 제국 의회에서 루터가 가톨릭 권력자들에게  굽히지 않고 끝까지 항변하지 않았다면 ‘오직 은총으로’도 박제화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루터의 그 저항으로 말미암아 사제들만의 특권으로 여겨졌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인류 전체로 퍼져나갔으며, 누구나 성경을 읽고 기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이 모든 것이 나를 부인하고, 우리 안의 욕망을 내려놓을 때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0월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학술행사와 기념식 등 종교개혁 기념행사가 집중돼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행사가 아니라 쇄신이다. 기존의 잘못된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교회의 제2 부흥을 외치기 전에 철저한 회개와 영적·도덕적 각성으로 종교개혁 사업을 실행해야 한다.

종교개혁은 타락한 종교 권력과 관행에 맞선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의 참여와 희생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프로테스탄트의 후예들이 세속화에 계속 저항하고 싸워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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