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없이 ‘부흥’ 없다
루터의 만인제사장 사상 강조
주체적이고 능동적 예배 참여
개인구원과 사회봉사 제안
다문화·통일시대 대비 눈길

부흥(42조~53조)
부흥 분야의 12개조에는 ‘성령’이라는 말이 10번 나온다. 부흥과 성령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의미다. ‘성령운동으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기에’(42조), ‘인격의 변화를 동반하는 성령의 열매를 맺기 위해 적극 훈련해야 하고’(45조), ‘성령 충만을 통해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마음을 소멸시킬 수 있음을 믿자’(46조)는 메시지다.

특히 44조 ‘우리는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은 목회자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가 왕 같은 제사장임을 믿는다’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마틴 루터의 ‘만인제사장’ 사상을 새롭게 강조한 조항으로, 목회자와 성도 모두 부흥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임을 의미하고 있다.

또 50조의 ‘이제껏 성령운동이 주로 내면적 개인주의적 신앙에 머물러 있으면서 비정치화라는 구호 아래서 잘못된 기득권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음을 반성한다’는 문구에서는 ‘순종’이라는 미명하에 우리 성결교회가 분별력을 잃고 잘못된 권력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던 과거를 통렬하게 반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예배(54조~63조)
예배 부문 중 58조 ‘예배는 종교개혁자들의 만인제사장 정신에 따라 성도들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예배가 되도록 한다’는 목회자 중심의 예배를 탈피해 평신도들이 예배에 더 많이 참여하는 길을 열어야 함을 역설한다. 또 더 나아가 다양한 평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예배 분야를 담당한 서울신대 김순환 교수(예배학)는 “서구 개신교 교회는 이미 평신도의 다양한 예배 참여에 관심을 갖고 참여율을 높여나가고 있다”며 “예를 들어 성찬식에 있어서 배찬을 중직자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성도들이 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개교회들이 평신도들이 예배에 다양한 모습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지향성을 가지고 실제적인 고민을 거듭해야 할 문제다.

전도와 선교(64조~73조)
65조 ‘전도는 개인영혼의 구원과 기독교적 사회봉사를 함께 증진해 나가도록 한다’는 개인영혼의 구원과 사회 봉사는 함께 수행되어야 함을 천명한다. 신앙없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을 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다문화 가정 현실에 주목하고 국내 다문화권 선교를 위한 신학 및 정책적 대안 마련에 힘쓸 것’(70조)과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북한 선교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신학적이고 전략적인 준비에 힘쓸 것’(72조) 등은 교회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고 사회의 필요성을 채워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500년 전 종교개혁이 자국어 성경으로 교육의 대중화에 기여했듯이 현대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그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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