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억눌림을 물리치고 새힘 얻어

2017 성결교회 부흥콘퍼런스가 열린다는 소식은 한국성결신문의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행사 날짜가 다가오자 총회본부에서 여러 번 참여를 권유하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 다른 목회자를 위한 행사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후 지방회장이 수시로 부흥 콘퍼런스 광고를 하면서 참가자를 모집할 때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은혜를 갈망하는 마음이 내 속에서 꿈틀댔다. 작은 시골교회에서 목회에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뭔가에 억눌려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 억눌림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고민 해왔는데 부흥 콘퍼런스가 그런 자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를 망설이다가 평소 친분이 있는 목사님들의 권유를 받고서야 콘퍼런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주일을 바쁘게 보낸 후 찾아오는 월요일은 몸과 마음이 무척 힘이 드는 날이다. 그런 상태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고, 곧바로 콘퍼런스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함께하는 동료 목사님들이 있었기에 마음을 다시 가다듬을 수 있었다.

등록을 마치고 첫날 일정을 시작했지만 첫 예배 시간까지 몸과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설교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예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성령님께서 내 마음을 주장해 주시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그렇게 한 두 시간이 흐르면서 뜨거운 찬양과 함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한기채 목사가 ‘이가봇에서 에벤에셀로’라는 제목으로 첫 강의를 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녁 시간에 이어진 찬양과 이종기 목사의 두 번째 강의를 들었을 때, 마음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뜨겁게 기도했다. 언제 그렇게 눈물을 흘려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연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펑펑 울었다.

그때 내 마음 속에 억눌려 있었던 모든 것들을 해결하시는 성령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성령님의 은혜로 모든 억눌린 것들을 물리치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에 주눅 들지 않고, 담대하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둘째 날부터는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한번 뚫린 새 길에 은혜의 물결이 흐르는 것을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시간 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갔다. 사울이 라마나욧에서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어버리고 예언하면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듯이, 모든 시간이 은혜요, 새로움이었다.

모든 집회가 끝나고 폐회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했다. 열심히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며 은혜를 끼친 찬양팀에게 감사드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신 스텝들에게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시간마다 열정적으로 말씀을 선포해주신 강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시 돌아온 목회의 현장에는 여전히 억눌림이 많고, 여전히 힘든 일들이 많이 있지만, 성령님께서 함께하시기에, 성령님께서 은혜와 능력을 주셨기에, 담대하게 도전하고 어려움을 돌파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부흥을 이루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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