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 차이 인정·소통 필수"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 행복한 결혼을 꿈꾸며 누구보다 잘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애와 결혼을 전혀 다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는 상대를 배려하고 내가 불편해도 참지만, 결혼 후에는 배우자의 이기적인 모습에 실망을 하는 게 사실이다.  상대방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쌓여 갈등이 생기고 이를 해소하는 방법을 몰라 극으로 치닫다가 결국 ‘이혼’이라는 불행한 삶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기 전 예방이 중요하듯 불행한 결혼을 막기 위한 예방법도 있다. 가정사역 전문가로부터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효과적 소통과 갈등해소 방안을 배우는 것이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 문화위원회(위원장 이상훈 장로)는 매년 결혼예비자와 신혼부부를 위한 코칭스쿨(담당 조형준 목사)을 열어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3주간 결혼 노하우 전수
신촌교회 문화위원회는 올해도 지난 10월 21일~11월 4일 3주간 ‘이삭, 리브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제10회 결혼예비자와 신혼부부를 위한 코칭스쿨’을 열었다.

 신촌교회 문화위원회는 올해도 지난 10월 21일~11월 4일 3주간 ‘이삭, 리브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제10회 결혼예비자와 신혼부부를 위한 코칭스쿨’을 열었다.

10년 동안 코칭스쿨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램을 조금씩 수정·보완해 오늘에 이르렀다. 교회가 진행하는 코칭스쿨이지만 신촌교회 청년만이 아닌 타 교회 청년, 비신자 커플까지 수강할 정도로 실속 있는 결혼예비학교로 입소문이 났다.

올해는 9가정이 등록해 코칭스쿨을 수료했다. 3주간의 코칭스쿨 기간 주말 계획을 비워야 했지만 대부분 “오길 잘했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결혼생활, 부부관계를 증진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수강자들은 강의 외에도 소그룹 시간이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스텝으로 섬기는 믿음의 선배들이 소그룹 조장을 맡아 강의 내용과 관련한 실제 경험담을 들려주고 나눔을 인도했다.  이미 20~30년 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조장들의 진솔한 나눔에서 부부갈등의 원인을 발견하고 해소방안도 얻었다.

코칭스쿨 1강은 ‘서로 다른 우리, 우리가 만드는 가정’이란 제목으로 최은혜 집사(신촌교회 마더와이즈 간사)가, 2강은 ‘건강한 재정만들기’에 대해 강용현 장로(서정대 경영학과 교수)가, 3강은 ‘돕는 배필’이란 제목으로 이미희 권사가, 4강은 ‘원가족 이해’에 대해 홍정택 목사(솔트기독상담센터 대표)가, 5강은 ‘임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윤보현 집사(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6강은 ‘가정의 영성세우기, 부부십계명’에 대해 조형준 목사(신촌교회 결혼코칭스쿨 담당)가 강연했다.

이번 코칭스쿨을 수료한 결혼 6개월 차 신민수·한송희 부부는 “평소에 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배우고 돌아보며 부부관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결혼 7개월 차 이신형·차주영 부부는 “신앙 선배님들이 조장으로 섬겨줘서 실제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가족과 가정의 성경적 의미를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배려·존중·소통이 행복의 비결
올해 코칭스쿨에서 수강자들에게 가장 먼저 전달된 메시지는 “부부 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라”였다. 20~30년 간 서로 다른 성별, 가족, 환경, 신앙생활 등이 달랐던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는 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틀렸다”고 판단하는 우를 범한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생기고 부부싸움과 이혼의 빌미가 된다.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녀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대체적으로 남성은 목적지향적이고 여성은 관계지향적이다.

가령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남성은 혼자 해답을 찾고 제시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반면, 여성은 타인과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함께 해결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이 때문에 여성이 문제를 꺼내면 남성은 성급히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상대방의 ‘기질’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하고 성격이 안 맞아 못 살겠다고 하는 데 이 성격차이가 바로 기질의 차이다. 나의 기질을 알고 상대방의 기질을 알면 왜 상대방이 저렇게 반응하는지를 이유를 알게 된다.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고 갈등과 싸움을 줄일 수 있다.

나의 기질을 알 수 있는 방법은 MBTI 검사법 등을 활용하면 된다. MBTI 검사법을 통해 자신이 외향형(E)이냐 내향형(I)이냐, 감각형(S)이냐 직관형(N)이냐, 사고형(T)이냐 감정형(F)이냐, 판단형(J)이냐 인식형(P)이냐 등 8가지 성격유형 중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상대방이 어떤 성격유형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결혼생활에서 경제문제도 현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예전에는 남편이 돈을 벌고 아내는 집안 살림을 맡는 것이 대부분 가정의 모습이었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재정관리와 소비 등 경제문제와 역할에 대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부부가 하나 됨을 추구한다면 ‘내 돈’이나 ‘네 돈’이 아닌 ‘우리 돈’의 개념을 가져야 한다. 이 때문에 재정의 관리와 사용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모든 논의에서 의견 일치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특히 큰 지출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그것에 대해 의논한다. 또 기본적인 소비행태에 대해서도 서로 동의할 필요가 있다.

한 달 수입에서 얼마만큼 저축할 것인가도 정하고 신용카드 보다 되도록 체크카드나 현금을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과소비를 막는 방법이다. 또 십일조와 감사헌금 등 하나님께 드리는 몫을 먼저 떼어놓는 신앙훈련도 필요하다. 부부 중 재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가계부를 작성하면 저축과 건전한 소비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부부가 함께 영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도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유익하다.
부부관계는 결혼 초 기대의 관계에서 직장생활, 임신, 육아 등으로 인한 혼란의 시기를 지나 갈등과 변화의 단계를 지나게 된다. 갈등과 변화의 단계에서 많은 부부들이 실망과 우울, 배신감 등을 경험하고 이혼을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크리스천 부부들은 신앙이라는 공통분모를 활용하여 영적성숙과 성장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영성이 가득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혼 초부터 가정예배를 드리는 습관을 기르고 성경묵상, 중보기도, 주일예배 참석, 성도들과의 교제 모임, 봉사활동 등으로 영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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