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허리인 중형 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중형 교회의 감소 폭이 가장 크고, 성도들의 봉사와 출석 빈도 등 충성도도 줄고 있다. 700명 출석하던 교회가 70명으로 줄어든 경우도 있다. 이래서는 한국교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도, 재도약을 기약할 수도 없다.

이는 목회사회학연구소가 출석 교인 300~1,000명 사이에 있는 중형 교회 25개를 심층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난 현주소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할 때 대부분은 작은 교회의 어려움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이제는 교회의 위기가 작은 교회를 넘어 중형 교회로 확대되고 있다. 도심 공동화와 노령화, 재정감소, 리더십 교체 등이 중형 교회 침체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상황은 20∼30대 청년 급감과도 맞물리면서 한국교회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중형 교회가 무너지면 곧 한국 교회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형 교회의 지원을 받아온 작은 교회도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 중형 교회 약화는 곧 교회의 양극화 심화로 이어지고, 완충장치도 사라질 수 있다는 문제도 안고 있다.

도랑이 살아야 개천이 살고, 개천이 마르지 않아야 강물이 살아나는데 지금 한국 교회는 개천이 마르게 된 상황이다. 바로 개천과 같은 중형 교회를 살려야 한다. 그래야 한국 교회가 산다. 중형 교회의 회복은 그 위기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시발점이다. 수평 이동 등 대형 교회로만 쏠리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한국교회의 재도약과 성장의 길을 여는 지름길은 중형 교회 성장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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