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실은 강슛 … 전도의 골! 골! 골!
국민 스포츠 ‘축구’로 남성 전도 도구로

“김 집사, 자 볼 간다. 앞으로 뛰어가 어서”  “이쪽으로 패스, 슛해 슛!"
운동장에서는 남성들의 활발한 몸짓과 거친 소리로 가득했다. 달리고, 차고, 뛰어 오르고, 소리 지르고 웃고, 탄식하고, 넘어지고….

성암중앙교회(최일만 목사)의 선교축구팀 성암중앙FC(감독 윤홍하 안수집사)의 연습 경기 모습이다.
성암중앙교회에서는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면 또 다른 목회가 시작된다. 바로 남성들을 위한 운동장 목회다. 남들은 ‘성도들 끼리 볼이나 차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성암중앙교회에서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사역이다. 그저 교인 간에 친교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축구’와 ‘선교’라는 괴리된 파트를 복음이라는 매개체로 연결한 하나의 중요한 사역으로 발전시켰다. 

교회 내 축구를 하는 남성은 적어도 60명이 넘는다. 꽤 많은 남성들이 축구를 매개로 만남과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 10~60대가 거의 매주 축구를 하거나 교회 내 소그룹 활동을 한다. 이런데 힘입어 성암중앙FC는 교단 선교 축구의 최강자 됐다. 올해 교회대항 전국축구대회에서 6연패의 신화를 썼다.

처음부터 성암중앙FC가 이런 결실을 맺은 것은 아니다. 2008년 성암중앙FC가 결성됐을 때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우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일만 목사가 부임하면서 축구단이 바뀌기 시작했다.

남성들이 움직이는 교회를 꿈꿔온 최 목사는 남성 친화적인 목회환경을 만드는데 축구를 활용했다. 복음을 모르는 남성들을 전도하기란 굉장히 어렵고, 또 전도돼 온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정착시키는 일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매개로 남성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최일만 목사는 “문화(스포츠)를 효과적으로 교회 안에 하나의 사역으로 정착시키고 그 사역을 통해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정착하는데 있어서 축구사역은 그 한 몫을 감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먼저 선교축구단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세웠다. 리더를 세운 것이다. 사회축구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윤홍하 안수집사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재정적인 지원도 했다. 선교축구단 운영을 위한 예산을 세워서 운동장 대여와 식사비 지원 등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것이다.

최 목사의 생각은 적중했다. 선교축구는 남성들을 교회 안으로 오게 하고, 정착시키는데 효과를 발휘했다. 축구만 하던 사회인 친구가 교회 친구로 바뀌었다. 함께 운동하고 땀 흘리고 샤워하고 밥을 같이 먹으면 어느새 친해지고, 몇 주만 그렇게 운동장에서 뒹굴면 성도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 축구를 통해 30여 명이 세례를 받았다.

축구는 정착이 어렵다는 남성 전도에 최고의 매개가 되었다. 지역 사회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들이 성암중앙FC에 들어오면 신자로 바꼈다. 식당을 하던 김창현 집사도 축구를 통해 중앙교회에 등록해 신앙의 뿌리를 든든히 내렸다. 믿음을 실은 강슛이 남성 전도란 골을 터뜨리고 있다.

물론 운동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시비와 갈등도 있었다. 주전과 비주전과의 갈등, 기존 교인과 새로 등록한 교인과의 갈등, 신앙은 뒷전이고 축구만을 위해 오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의 문제도 나타났다. 하지만 전담 목회자를 붙이고 장로 등 교회 지도자들까지 나서 선수 한 명 한 명의 신앙적인 생활을 권면하고 지도했다. 그러면서 불협화음은 사라지고 선수들은 믿음의 전사로 거듭났다. 복음을 전하고 한 영혼이 구원받게 되는 전도의 사명도 잘 감당하게 되었다. 최 목사와 당회원들은 경기를 앞두고 직접 선수단 일정에 함께 하면서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렇게 축구사역이 활성화 되면서 실력도 늘어났다. 2012년 서울북지방 지방회장배 축구대회 우승에 이어 그해 교단 전국교회대항축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교단 축구대회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초교파 대회인 2016년 제주컵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2013년 제1회, 2014년 제2회 총회장컵 태국 국제 축구대회에서도 성암중앙FC가 우승했다.

태국국제축구대회에서는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난 후에 지역 선교활동에도 동참했다. 성암중앙교회 축구선교는 이렇게 해외선교로까지 이어졌다. 축구선교가 활발한 태국 차타칸 지역에 선교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는 식당 및 선교센터와 축구장, 보조 경기장을 갖추었다. 이곳에 선교사도 파송했다. 그저 축구에 선교가 붙으면서 영적이고 신앙적인 행위로 변화된 것이다.

성암중앙교회는 어린이 축구사역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성암중앙유소년FC를 만든 것이다. 어린이교회에서 축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을 선정하고 교회주변에 있는 초등학교 축구 클럽과 연결해 전담코치를 영입했다. 초등학교 어린이 축구클럽과 함께 주중에 훈련을 하고 있다. 앞으로 최순호 유소년 축구클럽을 개설해 점차적으로 어린이 축구사역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민 스포츠인 축구가 남성 전도를 넘어 다음세대에 희망을 심는 매개가 되고 있다. 스포츠 선교열정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운동장은 또 하나의 교회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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