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적인 질문 쏟아져 “궁금증 해결” 호평

박 모 목사는 최근 임직 받은 목사 초년생이다. 예순이 가까운 나이에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받아 이제 막 임직도 받았는데, 아내와 자녀들은 아직도 박 목사가 목회하는 것을 반대한다.

주의 종으로 섬기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가족들의 반대 앞에서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결단을 따라주지 않는 가족들이 야속할 때도 있다. 박 목사는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이는 지난 11월 11일 평택교회(정재우 목사)에서 열린 홍성철 교수(사진)의 ‘기독교 신앙을 위한 질의응답 세미나’의 한 참가자가 제출한 실제 고민이다. 홍성철 교수는 “아내가 반대하면 하나님이 아내를 부르실 때까지 기도로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질서의 하나님께서 남편만 부르고 아내를 안 부르실 리 없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또 이 일을 두고 기도할 각오가 없다면 하나님이 진짜 자신을 부르셨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내와 자녀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는 주로 참석들이 제출한 질문에 대한 홍성철 교수의 대답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제사 음식 만드는 것도 죄가 되는가?”와 같은 실생활과 밀접한 질문들이 소개됐다.

홍 교수는 먼저 “음식을 만드는 것은 제사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말로 대답을 시작했다. 이어 “그리스도인들은 불신자 가족들이 모였을 때 최선을 다해 협력해야 한다”며 홍 교수 스스로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전혀 죄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단언했다.

또 제사 음식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만약 누군가가 이 음식이 제사 음식이라고 말해줬다면 말해준 이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먹지 않는 것이 맞고,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다면 모든 음식은 기도로 거룩해지기 때문에 기도하고 먹어도 된다고 했다.

홍 교수는 교회 세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만약 교회 전체가 담임목사의 아들이 후임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그 결정에는 잘못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인들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우격다짐으로 세습이 되었다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안수의 적합성을 묻는 질문에는 논쟁에 앞서 우리가 어떤 은사를 받았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모두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셨는데, 가르치는 은사를 받은 여성은 교회에서 가르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성이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각 사람이 받은 은사에 맞게 헌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명확한 대답이었다.

이날 세미나 교재로는 홍성철 교수가 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질의응답 50’이 사용됐다. 이 책은 구원, 가정, 교회, 생활, 교리, 종말, 성경에 대해 홍 교수가 오랜 고민을 거쳐 답변을 제시한 책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실제적인 질의응답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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