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포항 지역에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으로 그 지역 일대는 큰 피해를 입었다. 강진이 덮친 이후 잠정 피해액이 6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재민도 2,000 명에 육박하고 있다. 16일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연기됐다. 지금까지 56차례의 여진이 계속되는 등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흥해실내체육관에서는 404가구 1,700여 명의 피해 주민들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약도 없이 불안에 떨며 추위와 싸우고 있다.

포항지역 교회들도 지진 피해를 입었다. 우리 교단에 소속된 5개 성결교회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교회당 외벽과 바닥에 균열이 생기고 기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20일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다가올 추위를 생각하면 고통 받는 이재민들을 위한 국민적 사랑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금 전국에서 성금과 자원봉사 등 따듯한 성원이 범국민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피해 주민들도 용기를 얻고 있다. 구세군, 기독교연합봉사회 등 기독교 기관과 단체들도 피해 지역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교단도 지진피해 복구 등을 위해 모금을 실시하기로 했다. 포항성결교회도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집단 대피시설에서 붕어빵을 직접 구워 전달하는 등 위로의 손길을 펼쳤다. 기쁨의교회는 추워지는 날씨에 갈 곳 없는 이재민들 300여 명을 수용했다. 사생활을 위해 텐트까지 설치하고 당장 갈 곳이 없는 한동대 외국인들도 임시 수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시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작업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기독교를 포함한 7개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도 20일 포항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는 서한을 내고 피해 복구가 하루빨리 이뤄져 안정된 삶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피해복구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금지원과 자원봉사는 계속돼야 한다. 그래야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지역 주민들이 힘을 얻어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적 재난을 놓고 목회자를 포함한 일부 인사들이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지진이 종교인 과세로 인한 ‘하나님이 내리는 경고’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그렇지 않아도 포항지진은 피해도 크고 걱정거리도 많은데 이런 망언은 포항 주민들과 피해자들에게 도움은커녕 오히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목회자의 말은 정치인들의 말과 공무원들의 행정과는 다른 차원이어야 한다.

더욱이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거나 슬픔에 젖은 사람들이 가장 힘든 것은 정신적 불안이어서 목회자의 말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목회자나 기독인들은 근거 없는 말 보다는 단 한 마디라도 위로와 평안을 주도록 신경 써야 한다.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고 충격과 절망에 빠진 주민들을 찾아 위로함으로써 기독교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는 구제와 선행은 우리 기독교가 솔선수범해 온 일임을 다시금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웃을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피해를 입은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위로하고 돕도록 해야 한다. 이웃이 실의와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기독인이 마땅히 실천해야 할 일이다. 천재지변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지만 포항 지역 주민들이 하루속히 고통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관심과 정성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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